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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맛볼까]'열혈사제' 구벤져스 먹은 트러플 삼겹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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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13 21:11:45  |  수정 2019-04-17 00:02:33
논현동 삼육가, 세계 최초 개발
3대 진미 트러플·국산 숙성 삼겹살 마리아주
트러플 육회·트러플 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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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러플 삼겹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아무리 소고기가 대중화했다고 해도 여전히 '국민 고기'는 돼지 삼겹살이다. 많이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곳곳에서 판다는 얘기다. 이는 곧 이른바 삼겹살 맛집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식 전문기업 레블스가 운영하는 '삼육가'가 판매하는 아주 특별한 삼겹살에 기자가 주목하게 된 이유다.

레블스는 지난 2017년 삼육가를 오픈한 이후 선별과 숙성을 통해 고기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투플러스(1++) 등급 소고기처럼 마블링 좋고, 육질 좋은 고기만 엄선해 '숙성'이라는 공을 들여 감칠맛 나는 '숙성 삼겹살'(1만5000원) '숙성 목살'(〃1만6000원)으로 선보인 것. 이것이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자 또다시 연구 개발에 나섰다. 

1년여 노력한 성과물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내놓은 '트러플 삼겹살'이다.

'트러플'(Truffle)은 '캐비어'(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오리 간) 등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통한다. 우리 말로 '송로버섯'이라고 부른다.

그 귀한 트러플과 흔하디흔한 삼겹살의 만남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어느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육가 본점을 찾았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좌회전해 논현동 한신포차 골목으로 들어서 100m가량 가면 우측에 있다. SBS TV 인기 드라마 '열혈사제'에 배경으로 등장한 것을 기념해 대형 플래카드를 가게 앞에 걸어놓아 찾기 쉽다. 차를 가져가면 가게 맞은편 건물 대형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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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러플 육회'(앞)와 '트러플 냉면'
1, 2층인데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손님으로 넘쳐난다. 조금 늦게 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해야 한다.

자리에 앉아 트러플 삼겹살을 주문하니 테이블에 불판이 차려지고, 두툼한 삼겹살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다른 삼겹살 맛집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직원이 작은 화로와 철판을 세팅하더니 정성껏 고기를 굽는다. 다 구워지자 기자에게 주는 대신 자기 앞 철판 위에 올린다. 그런 다음 검은 덩어리를 하나 꺼내 작은 강판에 갈기 시작한다.

얇게 저며진 짙은 갈색 물체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 위에 하나둘 터를 잡는다. 바로 트러플이었다.

이어 다른 직원이 전자 저울에 작은 접시를 올린 다음 계량하듯 노란 액체를 따라 기자 앞에 놓는다. 식용유도, 참기름도 아닌 그것의 정체는 '트러플 오일'이었다. 계량한다는 것만으로 '귀하신 몸'임을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트러플이 올려진 삼겹살 한 점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핑크 소금을 살짝 찍고, 트러플 오일을 흠뻑 묻혀 입 가까이 가져왔다. 역시 코가 먼저 호응했다. 트러플이 얇게 저며지고, 트러플 오일이 샛노란 자태를 드러낼 때 이미 느끼긴 했으나 불과 2~3㎝ 앞이라니…. 저 먼 나라 떡갈나무 숲 아래 깊은 곳에 숨어 '땅속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선 돼지와 개를 열광시키던 그 향이 미쉐린 3스타가 빛나는 프렌치 레스토랑도 아닌, 삼겹살 맛집에서 기자를 매혹하고 있었다.

입안에 들이자 온몸이 황홀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트러플 오일은 혀를 행복하게 했다. 삼겹살과 트러플 앙상블은 오묘한 맛을 만들어냈다. 문득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에서 욕심 많은 난쟁이가 만든 요리가 실재한다면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같은 양의 숙성 삼겹보다 훨씬 비싼 가격(2만4000원)이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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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러플 삼겹살'
이 집은 품질 좋은 한우고기로 만든 '트러플 육회'( 3만원), '트러플 비빔냉면'(9000원) 등도 판매한다. 두 메뉴 모두 참기름 대신 트러플 오일을 넣어 맛을 배가한다. 육회에는 트러플도 잘게 다져 올린다.

두 명이면 트러플 삼겹살과 트러플 냉면을, 세 명 이상이면 트러플 육회도 추가하면 색다른 미식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삼겹살을 찍어 먹고도 트러플 오일이 남는다면 육회를 찍어 먹거나 냉면에 부어 먹으면 좋다. 냉면을 주문할 때 고추장을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트러플 오일 향과 맛을 더욱더 깊이 있게 느낄 방법이다.

삼육가의 트러플 메뉴 삼총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점, 강남구 삼성동 삼성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점, 충남 천안시 천안두정점 등 전국 직영 매장에서 각 하루 20인분만 판매한다. 가격은 다른 매장은 논현동 본점보다 조금씩 저렴하다. 

삼육가 논현본점은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1, 2층 각 80석, 총 160석이다. 룸은 6개로 6인 이상 예약 시 내준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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