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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무역협정 앞두고 온도차…日 "물품 관세만 논의"

등록 2019.04.14 1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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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일 무역협정' vs 일본 '물품교역협정'

美, 농산물 교역·통화 협정 등 광범위한 논의 원해

日, 관세 품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 불과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도중 별도로 롯테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18.09.27

【뉴욕=AP/뉴시스】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새로운 무역협상에 돌입한다. 2019.04.1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새로운 무역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양국의 입장차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은 "양국의 경제관계를 반영해 '광범위한 의제'를 검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측은 "물품 관세와 관련된 협정이다"며 관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미국과 일본의 명명에서도 양측의 온도차는 쉽게 느낄 수 있다. 미국 측은 미일무역협정(USJTA), 일본 측은 이를 미일 물품교역협정(TAG)으로 이번 협상을 칭하고 있다.

AFP 통신은 이어 일본은 이번 회담을 'TAG'라고 부르며 관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나 미국 무역 관계자들은 일본의 자동차 시장을 비롯한 22개의 구체적인 협상 영역을 명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협상에는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각각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15일 1차 회담에서는 주로 어떤 상품 분야에 대해 논의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익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철저한 논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농림부 장관 소니 퍼듀는 11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농산물 부분의 관세 인하에 대해 매우 빠르게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측 반응은 냉담하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측 한 고위관리는 "일본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먼저 농업 분야의 협정을 마무리 지을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이 일본 농산물 시장의 조기 개방을 촉구할 경우 미국이 일본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집행하는 문제를 전담하는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등 무역협상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CNBC 화면 캡처> 2019.04.10 

【로스앤젤레스=뉴시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CNBC 캡처) 2019.04.10.


통화와 관련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3일 IMFC(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일본과의 협상에서 '통화' 문제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과 통화와 관련된 좋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미국은 투명성의 보장을 원하고 있다"며 "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국의 통화를 조작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측 협상단은 "이는 일본중앙은행이 운영하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무역거래에 통화와 관련된 조항을 포함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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