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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항공사까지"…호남기반 '금호그룹' 추락에 지역민 한숨

등록 2019.04.15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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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2019.04.15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2019.04.15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호남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0여년 역사를 가진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끝내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지역경제계와 주민들의 장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아시나그룹의 뿌리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아쉬움을 쏟아 내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15일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구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광주상의 차원에서 딱히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시아나 항공이 매각되면 한 때 재계서열 6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돼 지역민들의 자부심에 상처가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타이어에 이어 항공사까지 매각한다는 소식에 광주경영자총협회도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는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광주경총 관계자는 "항공사가 매각되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이 사라지게 된다"며 "외환위기 이후 건설과 유통 등을 주력으로 한 향토기업이 대거 몰락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까지 휘청거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지역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에서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한 중소기업인은 "그룹을 살리기 위한 최고 경영자의 고심이 컸을 것"이라며 "남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다시 우뚝 설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인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가 지역 경제계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길 바랄뿐"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고교시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온 직장인 김모(42)씨는 "뉴스를 통해 경영위기를 이유로 항공사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안타깝고 섭섭한 마음뿐이었다"며 "지역민들이 금호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더욱 애정을 가지고 응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호아시아그룹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항공사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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