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방탄소년단 또 1위, K팝만으로는 설명불가 독립현상(종합)

등록 2019.04.16 13:58: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년 동안 '빌보드 200' 3개 앨범 정상에

양대 팝시장 미국·영국, 동시 정상 석권

방탄소년단 ⓒ빅히트

방탄소년단 ⓒ빅히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어느덧 세번째다.

16일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12일 발표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가 27일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20일자 차트로 관심이 쏠리는 날이다. 그런데 빌보드는 이례적으로 다음 주 차트를 미리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판매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발매 전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예약 판매 첫날부터 11일까지 30일째 아마존 'CD&바이닐'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질주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통사인 드림어스컴퍼니에 따르면, 이달 선주문량만 302만1822장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18일까지 20만~22만5000점의 포인트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1위로 예고된 27일자 '빌보드 200' 차트는 21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다.

◇명실상부 글로벌 그룹

'빌보드 200'은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traditional album sales)'과 함께 디지털음원 판매량 환산 음반 판매량(TEA; track equivalent albums), 스트리밍 횟수 환산 음반 판매량(SEA; Streaming equivalent albums) 등을 기반으로 미국의 인기 앨범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 ⓒ빅히트

방탄소년단 ⓒ빅히트

방탄소년단은 이번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까지 3개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리며 글로벌 그룹으로서 명성을 확고히 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해 8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다시 이 차트를 정복했다. 1년 동안 무려 3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내놓은 모든 곡을 분석한 'BTS: 더 리뷰'를 쓴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세 번째 1위의 가장 큰 의의는 역시 미국에서 방탄소년단 현상이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하는 등 투어를 거치면서 팬덤의 폭이 더 넓어졌고 공고해진 것이라고 봤다. 김 평론가는 "한류나 K팝의 한 부분으로서가 아니라 완전히 독립적인 방탄소년단 현상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양대 팝시장으로 통하는 영국 'UK 오피셜 차트'에서도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인 1위에 랭크됐다. 그간 이 차트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한 K팝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8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양대 팝시장에서 동시에 음반차트 1위에 오르는 K팝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방탄소년단이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영국 오피셜 차트의 역사를 쓰게 됐다"면서 "새 앨범은 현재 1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자체 최고 판매량을 달성하며 한국 최초의 1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만했다.
[초점]방탄소년단 또 1위, K팝만으로는 설명불가 독립현상(종합)

또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앨범 판매량은 지난해 톱10에 진입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포함해 지난 3개 앨범의 첫 주 판매량을 모두 합한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썼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오피셜 싱글 차트에 8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글차트 '핫100' 순위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차트인 '핫100'을 노린다. 개별곡 인기의 척도인 싱글차트 '핫100'은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요한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터를 합산해 집계한다.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팝 장르를 주력으로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좀 더 북아메리카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이 차트에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10위,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은 11위를 차지했다. K팝 그룹 중 역대 최고 순위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핫100' 톱10 진입 여부와 최종 순위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곡은 키치 사운드를 표방하는 펑크 팝 장르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들려준 음악의 스타일보다 좀 더 편안하고 듣기 쉬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초점]방탄소년단 또 1위, K팝만으로는 설명불가 독립현상(종합)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인 대중음악평론가 문용민(필명 미묘)씨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에 관해 "K팝 아이돌의 매력을 견지하면서 좀 더 넓은 미국 대중을 공략할 만한 ‘팝송’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지금까지는 세계 시장에서 호응할 만한 K팝이었다면 이번엔 K팝 아티스트가 만든 팝송이란 느낌"이라는 분석이다. "타이틀은 완연한 팝송이다. 뮤직비디오나 수록곡들의 장르적 다채로움 같은 부분은 아이돌의 문법을 (내려놓을 수 있음에도) 유지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방탄소년단의 기세는 5월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에서 수상 가능성도 점치게 한다.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방탄소년단이 이 부문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머룬5, 이매진 드래건스,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쟁쟁한 팀들과 경합한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 연속 받은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는 이번에 세 번째로 지명됐다. 소셜 미디어 부문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미국 팝스타 할시(25)와 합동무대를 꾸민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그래미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과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이 중 음악적으로 가장 권위가 있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이 K팝 최초로 수상을 할 지 관심이 벌써부터 모아진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2월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시상자로 나섰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3일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처음 공개하고 15일 귀국했다.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연다.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세계 8개 지역에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펼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