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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30조원 규모 특허분쟁 전격 취하 합의

등록 2019.04.17 06: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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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30조원 규모 특허분쟁 전격 취하 합의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과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이 16일(현지시간) 약 300억달러(34조원)에 달하는 양사의 특허소송전을 전격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의 지적 재산권 등을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소송을 벌여왔다. 애플은 스마트폰 모뎀칩 공급업체인 퀄컴이 독점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사용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상세한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이 과도한 가격이라고 주장해온 특허 사용료에 대해 화해했으며, 퀄컴으로부터 반도체 조달을 재개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플과 퀄컴이 반도체 공급 계약을 포함해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2년간 연장 옵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퀄컴이 특허사용료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며 2017년 소송을 제기, 협력 업체에도 퀄컴에 특허 사용료를 내지 말도록 지시했다.

이에 퀄컴은 "애플이 오히려 특허 사용 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하며, 국내외를 통틀어 3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분쟁으로 발전했다.

애플은 단계적으로 퀄컴산 반도체의 사용 비율을 줄여 2018년 가을 발매한 아이폰 최신모델에서는 퀄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차세대 5G 통신 개발을 주도하는 퀄컴에서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해 아이폰의 5G대응이 경쟁사에 뒤쳐지면서, 사실상 애플이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퀄컴에서 반도체 조달을 재개하기 위해 특허 사용료 지급 조건에서 양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번 소송 취하로 퀄컴 주가는 이날 23%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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