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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지상전투용 유도무기"

등록 2019.04.19 12: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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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용 스파이크 계열 미사일 가능성 무게

"군사적 도발 의미보다는 내부 메시지 큰 듯"

【서울=뉴시스】2018년 9·9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차량 탑재형 대전자유도미사일. 2019.04.19. (사진=조선중앙방송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합참은 19일 북한이 사격시험한 신형 무기에 대해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018년 9·9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차량 탑재형 대전자유도미사일. 2019.04.19. (사진=조선중앙방송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군 당국이 지난 17일 사격시험이 이뤄진 북한의 신형 전술 유도무기에 대해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라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19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하고 있으며, 탄도 미사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새로운 형태의 전술 유도무기를 시험했지만, 탄도미사일과 관련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상전투용'으로 평가한 근거에 대해 "운용상의 문제"라며 "한미공조 하에 평가한 결과"라고만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신형 무기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군사정보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시험한 북한 무기를 대전차용으로 개발된 스파이크 미사일과 유사한 신형 지대지 정밀유도무기로 추정하고 있다.

스파이크는 적외선 유도로 은폐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미사일로 최대사거리는 25㎞에 이른다. GPS와 전자광학렌즈가 장착돼 자동추적과 미세 조정 등도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스파이크 미사일 시험사격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스파이크 미사일 시험사격 모습. (뉴시스DB)

전날 CNN도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완전히 작전 가능한 신형 무기가 아닌 대전차 무기 부품을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이 '전술급' 무기체계가 이 아닌 '지상전투용'으로만 평가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번 신형 무기는 비행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아 레이더가 아닌 정찰자산의 신호정보 등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스파이크 계열의 전투용 무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통상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미가 보유한 탐지 자산에 잡힐 수밖에 없다"며 "이번 무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16년 광학 유도 미사일 장면을 공개한 적이 있다. 또 2018년 9·9절 열병식에서도 차량에 탑재된 대전차 유도미사일의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2016년 기록영화와 2018년 열병식 장면을 봤을 때 스파이크 계열 미사일을 개발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완성된다면) 헬기, 소형 함정, 기계화 차량에 탑재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9.04.17.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9.04.17.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다만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공개를 군사적 도발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보도에서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전략무기'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군 당국이 '지상전투용'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전술 유도무기를 시험했지만 탄도 무기와 관련되지는 않았고, 미국의 작전 변화를 촉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대미 압박 메시지를 이야기하겠지만 대내적으로 인민들이나 군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CNN은 정보당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번 부품 시험을 큰 도발 없이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세지를 미국에 보내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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