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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19년 광화문시대 마감···신촌에서 새 출발

등록 2019.04.19 1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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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아트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실내악 성지'로 통한 클래식음악 전용 공연장인 금호아트홀이 19년 만에 광화문 시대를 마감한다. 25일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마지막 '아름다운 목요일' 무대로 실내악 앙상블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의 '메모리스 인 광화문'을 펼친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는 젊은 음악가들의 실내악 연주기회와 음악적 경험을 위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007년 창단했다. 이번 공연명에는 멤버 한 명 한 명의 금호아트홀에서의 음악적 추억을 담는다는 뜻이 있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주축 멤버인 비올리스트 이한나(34), 첼리스트 김민지(40), 피아니스트 김다솔(30), 그리고 금호악기은행의 수혜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31)와 2018 ARD국제콩쿠르 3위에 빛나는 '룩스 트리오'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30)이 함께 앙상블을 이룬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는 이번 공연에서 그간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선보인 레퍼토리 가운데 특별한 의미의 두 작품을 선정했다.

1부에서는 솔로이스츠의 무대에서 가장 많이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무대에서뿐 아니라 유튜브에 올린 솔로이스츠 영상 중 호응을 얻은 슈만 피아노 오중주 E-플랫 장조를 연주한다.

이날 금호아트홀 로비에서는 그동안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 공연 사진들을 영상으로 상영한다.

금호아트홀은 매주 독주, 실내악 연주 무대가 5회 이상 마련했다. 특히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뛰어난 연주자들을 소개했다.

'아름다운 목요일'의 전신은 1997년 시작한 '금호 갤러리 콘서트'다. 2000년 금호아트홀 완공 후 '금요 스페셜' 시리즈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 기획 시리즈 10주년을 맞이해 현 이름인 '아름다운 목요일'로 변경했다. 금요일 저녁에 여행을 떠나는 등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뀐 것도 감안했다. 매년 50회 이상 공연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900회 이상 공연했다. 1997년부터 따지면 1050회가 넘는다.
금호아트홀 연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아트홀 연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정경화, 피아니스트 김대진·김정자·백혜선, 챌리스트 정명화 등 국가대표급 연주자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 스위스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르 오짐, 러시아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 등 해외 거장들이 이 시리즈를 통해 공연했다.

금호아트홀은 젊은 연주자들에게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하다. 유망주들이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등을 통해 발굴됐다. 스타 피아니스트 손열음·조성진 등이 금호영재 출신이다.

또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 음악가들에게 안정적으로 실험할 무대를 제공해왔다. 피아니스트 김다솔·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조진주·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상주음악가를 지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2019년 상주음악가다.

금호아트홀이 들어선 대우건설 빌딩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소유가 아니다. 임대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촌 연세대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이유다.

5월2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첫 '아름다운 목요일'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0),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코프스키(35)가 함께하는 '다 카포: 처음부터, 새롭게' 공연이 열린다. '다카포'는 연주에서 '처음부터'라는 뜻이다.

김봄소리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악기은행 수혜자다. 1774년 제작된 J B 과다니니, 투린을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 바이올린 협연자로 오르는 등 세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과 듀오음반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표하고 유럽과 아시아 투어를 했다. 2018~19 시즌의 포즈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음악가로 활약한다.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한 일리야 라시코프스키(35)기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2번을 비롯해 시마노프스키의 아레투사의 샘과 타란텔라 그리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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