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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핵화 길 택한 카자흐 경험, 한반도 평화 여정 큰 힘"

등록 2019.04.22 1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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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미국 정상은 갚은 목표로 긴밀 소통"

"카자흐스탄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9.04.21.  pak7130@newsis.com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마련된 숙소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인 '카자흐스탄 프라브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舊)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함께 갑작스럽게 핵무기를 갖게 된 국가 중 하나다. 전략 핵탄두 1410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4기, 전략폭격기 40대 등을 물려받으면서 세계 4위 핵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하면서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3000달러 이상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발돋움했다.

문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며 "1989년 알마티에서 진행된 카자흐스탄 국민의 반핵 평화 집회는 국제 반핵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카자흐스탄 프라브다'와의 인터뷰는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지면과 인터넷에 러시아어로 해당 인터뷰 내용이 보도될 예정이다.

【알마티(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앞 환영 나온 한인회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21.  pak7130@newsis.com

【알마티(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앞 환영 나온 한인회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특히 카자흐스탄 프라브다는 현지 종합 일간지로 하루 10만부를 발행하는 현지 유력 매체다. 남북관계, 한류 등에 대한 기사를 종종 게재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올해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라며 "양국은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이제 양국 협력의 지평을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확대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누를리-졸' 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연계성을 강화하고, '카자흐스탄-2050'을 목표로 국가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교역·투자,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넘어 IT, 혁신산업기술, 보건·의료, 우주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노력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보건·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은 e-헬스, 로봇수술기 등 첨단의료 분야는 물론, 기술·의료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은 우주 개발 역량을 축적해왔고, 기술을 국산화한 경험이 있다. 카자흐스탄과 함께 위성을 개발하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마티(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앞 환영 나온 한인회 교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9.04.21.  pak7130@newsis.com

【알마티(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앞 환영 나온 한인회 교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는 미래 협력에 있어 핵심 분야"라며 "이번에 누르술탄에 개소하는 '국제 IT 협력센터'를 통해 양국은 첨단기술과 혁신산업 분야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카자흐스탄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카자흐스탄’ 프로그램에 한국이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양국의 깊은 역사적 인연과 변함없는 우정의 상징"이라며 각계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언급하며 "한국은 2014년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카자흐스탄과 일반여권 사증 면제 협정을 체결했는데, 작년에는 사상 최대인 약 9만 명이 서로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활발한 교류와 소통은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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