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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소수교도 겨냥 공격급증…스리랑카·인도네시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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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2 09:52:48
민족주의 부상 및 정치불안 속에서 기독교인 공격 대상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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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곰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부활절 폭발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네곰보 소재 성 세바스티안스 가톨릭 교회 내부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눕혀져 있다. 2019.04.2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소수종교 신도들을 겨냥한 폭력 및 테러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인 21일 오전 교회와 호텔 등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사망자가 현재 228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총선을 계기로 종파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돼 무슬림 신자들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불교신자인 군부가 로힝야 무슬림들을 학살 및 탄압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온건 이슬람이 뿌리내려온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도 정치인들이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강경 이슬람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스리랑카 테러는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민족주의와 분파정치에 이용당해 공격받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불교도인 신할라인이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힌두교 또는 기독교를 믿는 타밀인 등 소수족으로 이뤄진 국가이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LTTE)란 조직이 1976년 결성돼, 약 30년간 스리랑카 정부군과 '피의 내전'을 벌이기도 했다. 

NYT는 이번 테러를 누가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실치않지만, 동남아시아에서 기독교 인들이 무장세력 및 정치인들에 의해 공격받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리랑카에서는 기독교 신자들을 영국 식민주의의 앞잡이로 보는 시각이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다. 초강경 불교 슬승려인 갈라고다 아트테 그나나사라 테로는 지난해 "서구의 급진 기독교 그룹들이 이 나라에 와서 불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하고 있다. 그런일이 일어나도록 용납할 수없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약 1주일전에는 아누라드하푸라의 침례교 건물에서 신할라인 불교도 시위대가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 건물은 21일 폭탄테러의 공격을 받았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가톨릭 인권운동가인 루키 페르난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과 기독교 신도들,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신도들이 수년간 공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공격은 비교불가이다"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약 3000만명으로 총인구의 2%에 불과한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가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입지가 더욱 불안해졌다. NYT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인 컴패션 인도 지부 등 수천개의 해외계열 기관들이 2017년에 문을 닫았다. 개종을 종용했다는 이유에서이다.

파키스탄에서는 3년전 라호르에서 부활절 휴일을 즐기던 기독교 신자들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7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총 인구의 약 10%가 기독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백개의 교회가 강제로 문을 닫고 , 개종이 금지됐다고 NYT는 전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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