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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美, 사우디에 증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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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3 09:43:17
국제유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
리비아 사태, OPEC+감산에 이란 전면 제재까지
트럼프 "사우디 등이 부족분 메꿔줄 것" 트윗
전문가들 "유가, 사우디 증산 여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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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국 등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급 우려로 국제유가는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19.04.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국 등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리비아의 내전 양상과 산유국 감산 합의로 가뜩이나 상승세를 탔던 국제유가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 등 8개국에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인정했던 한시 조치를 5월2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게 된다. 이로써 이란은 사실상 전 세계 수출길이 끊겼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이 공급분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장중 74.52달러까지 올랐다가 74.0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65.70달러에 마감했다.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라 바크슈리 SVB에너지인터내셔널 고문은 "제로(0) 수출 정책은 원유 시장과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 이란의 공급분 감소를 메꾸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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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수출길을 막은 전면적인 제재 조치를 발표한 이후 "사우디아리비아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전면적인 이란 제재에서 오는 원유 수급 격차 이상을 메꿔주고도 남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2019.04.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 다른 OPEC 국가들이, 전면적인 이란 제재에서 오는 원유 수급 격차 이상을 메꿔주고도 남을 것"(Saudi Arabia and others in OPEC will more than make up the Oil Flow difference in our now Full Sanctions on Iranian Oil)이라고 자신했다.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 시장을 위해 앞으로 몇주 동안 우리는 다른 산유국 및 주요한 원유 소비국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급 안정을 위해 중동 동맹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와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면서도, 어떠한 합의에 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관리들은 필요하다면 이란의 공급분을 충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석유 의존도가 큰 사우디에 유가 고공행진은 호재란 점에서 사우디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눈길이 쏠린다.

이란과 중국의 반응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란은 걸프 해역의 입구이자 세계 원유의 4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우리는 명예를 지키고 이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디에든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를 단행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유가 최고치는 2011년 4월29일의 113.93달러(WTI 기준)다.

이란의 최대 고객인 중국은 미국의 금수조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유조선 추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61만3000배럴 수입했다. FT는 원유 수입의 절반을 이란에 의존하는 중국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라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번 발표는 OPEC플러스(+)가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해 이미 연초보다 유가가 30% 이상 오른 상황에서 나왔다. OPEC+는 OPEC과 러시아등 비OPEC 국가들이 참여한다.

OPEC+는 감산 조치를 이어갈지 오는 6월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상품 전략 책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 전략의 성패는 사우디와의 양자관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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