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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어성 흔적인가···DMZ 역곡천 건너편 돌무더기 확인

등록 2019.04.23 1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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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도로 주변 현무암 축석렬

작업도로 주변 현무암 축석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중어성으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나타났다.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16일부터 18일까지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 문화재 분포·현황조사 결과, 비무장지대에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지뢰가 제거된 구간과 개설도로 주변을 대상으로 전문가 11명이 투입됐다. 고고유적 분야와 수목과 식생, 지질 등 자연문화재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 비무장지대 역곡천 건너편에서 중어성으로 추정되는 현무암 축석 유적을 확인했다. 조선 전기 유물 1점, 고려~조선 시대 도기편도 수습했다. 식생과 동물서식, 지질 등 자연문화재를 조사하고 분석 표본도 채취했다.


회청사기 조각

회청사기 조각


고고학 유적으로는 작업도로 인근에서 잔존길이 약 20m 정도의 3~5단으로 쌓은 현무암 석렬을 확인했다. 지뢰 위험으로 석렬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려웠어도 도로 측면에서 도기 조각과 구운흙은 수습할 수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인 15세기께 제작된 분청사기 계열의 대접 조각 1점도 확인했다.  이 조각은 대마디굽으로 거칠게 다듬었고 굽바닥에는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된 모래들이 붙어 있는 채였다.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한 바탕흙은 정선되지 않은 회백색이다.
 
석렬 주변 수습 구운흙과 토기 조각

석렬 주변 수습 구운흙과 토기 조각

고려~조선 시대의 도기 조각들도 발견했다. 손잡이가 없어진 검은 연질(軟質) 도기와 경질(硬質) 도기들도 확인했다. 이들 대부분 물레를 사용해 제작돼  물로 손질한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구운흙도 수습했다.
주요 암석 표본

주요 암석 표본


화살머리고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역곡천의 건너편 약 600m 지점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구간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유해발굴지 인근에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 중어성으로 추정된다.

자연문화재 조사는 지형·지질과 식생, 동물 서식흔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화살머리고지의 퇴적암상을 확인한 결과 편암과 운모편암 등 변성암류가 넓게 분포했다. 역곡천과 땅의 경계 주변은 현무암이었다.

용암분리구조 관찰 현무암

용암분리구조 관찰 현무암


 조사단은 채집한 시험재료 조각들을 추후 분석해서 이 일대의 지질분포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특히, 다수 용암분리구조가 발달된 현무암을 발견했다. 교육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반출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역곡천과 버드나무림

역곡천과 버드나무림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숲으로 구성되어 있는 화살머리고지에서  중부 이북 고산성(高山性) 수목의 출현도 확인했다. 고라니 등 포유동물 흔적과 박새 등 조류 9종도 확인했다.

 역곡천 수계에는 수달 서식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관찰 장비 설치를 통한 장기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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