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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진, 상이군경 총회서 경고 메시지…"불법 뿌리 뽑겠다"

등록 2019.04.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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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 수익사업 불법운영 뿌리 뽑겠다" 선언

보훈단체 수익사업 전담팀 작년 2월부터 가동

위법성 확인 상이군경회 수익사업 취소예정

"보훈단체 불법,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

【서울=뉴시스】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서울=뉴시스】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산하 보훈단체 총회장을 직접 찾아 "보훈단체의 불법 수익사업을 뿌리 뽑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말 많고 탈 많은 보훈단체에 대한 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피우진 처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제69차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피우진 처장은 이날 격려사를 위해 초대됐지만 회원들에 대한 격려나 노고를 치하하기보다 구설에 오른 보훈단체에 대한 지적과 질타를 쏟아냈다.

피 처장은 "보훈단체의 수익사업과 관련해 국회의 지적과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훈처는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고 예우하는 정부부처로서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불법적 수익사업은 단호히 대처하고, 투명하고 적법한 사업은 적극 지원함으로써 모든 회원들이 그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 처장은 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보훈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보훈단체 의혹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실태조사를 예고했다.

보훈처장이 산하 관리단체의 총회장을 찾아 쓴 소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피 처장은 지난해 수익사업에 대한 위법성이 드러난 보훈단체의 사업승인을 취소했다. 일부 보훈단체는 이에 반발해 피우진 처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피 처장이 찾은 상이군경회 역시 지난해 1월 직접 운영 위반으로 폐기물 사업소의 폐식용유 품목에 대한 수익사업 승인이 취소된 바 있다.

더욱이 보훈처는 보훈단체 수익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직접 운영 위반이 확인된 상이군경회 인천시지부의 폐기물사업소 전체에 대한 수익사업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피 처장은 "보훈단체 수익사업의 이익이 각 단체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훈단체 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그 동안 일부 보훈단체에서는 이름만 민간업자에게 빌려주는 이른바 수익사업 명의대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수익금도 회원들에게 쓰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보훈단체의 이 같은 불법 행위에 피 처장이 직접 대응에 나선 셈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그 동안 일부 보훈단체가 수익사업을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그 혜택도 일부 운영진에게만 돌아가도록 하는 등 폐단을 저질렀다"며 "이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해 (보훈처장이) 직접 단체를 찾아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 처장의 이날 행보 이후 보훈단체 수익사업 개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훈처는 '보훈단체 수익사업 전담팀'을 통해 의혹이 있는 보훈단체 수익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실태조사와 함께 법 위반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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