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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전 사장, 강원산불 이재민들 만나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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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4 22:58:44
이재민들, 피해 보상 소극적 태도 보인 김 사장에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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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공간에서 지난 4~5일 발생한 고성·속초 대형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한전의 전신주 등 시설물이라는 사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드러난 것과 관련해 한전의 입장을 이재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019.04.24.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24일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를 방문, 이재민들 앞에서 진땀을 흘렸다.

김 사장은 이재민 피해가 가장 큰 고성군을 먼저 찾아가 허리를 숙여 사과했고 이어 찾은 속초시에서는 첫 번째 산불 희생자의 미망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는 '고성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속초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진땀 협상도 이어갔다.

김 사장은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공간을 가득 채운 150여명의 산불피해 이재민들 앞에서 "이번 산불이 한전 설비에서 비롯됐다는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허리부터 숙였다.

이어 그는 피해 보상을 강력히 요구하는 이재민들에게 "강원지방경찰청의 산불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 결과에 따라서 보상의 범위가 달라진다"고 전제한 뒤 "형사적으로 한전이 책임이 없다고 나온다고 해도 민사적으로는 한전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비대위와 지자체와 논의를 하겠다"며 성난 이재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데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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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고성.속초 대형산불 피해 이재민이 24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공간에서 지난 4~5일 발생한 고성·속초 대형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한전의 전신주 등 시설물이라는 사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드러난 것과 관련해 한전의 설명회가 열린 자리에서 김종갑 사장 앞에서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이재민들의 분노한 심경을 말하고 있다. 2019.04.24.  photo31@newsis.com
김 사장은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도로변 전신주에서 특고압 전선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스파크) 불티가 메마른 낙엽 등에 튀어 산불이 시작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 "100% 인정한다"라고 말하면서도 "형사적인 (책임) 부분은 답변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산불로 전 재산과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분노는 곧 폭발할 듯한 화산처럼 끓어올랐다.

이재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이어진 10여분간 망부석처럼 굳은 채 서 있는 김 사장을 쏘아보며 "산불 발생하자마자 직접 내려와서 석고대죄부터 해야 하는데 지금 와서 무슨 경찰 운운하느냐. 한전 사장은 당장 갈 데도 없는 이재민들한테 뭘 해주겠다고 말을 하는 게 맞다"고 김 사장의 보상과 관련한 소극적 태도에 불만을 터트렸다.

한 이재민은 "이재민들 집, 사업장 다 탄 거 보상을 해줄거냐 말거냐 그걸 얘길하러 와야 되는 것 아닙니까. 몸 불편한 분들 집 다 잃고 사업해야 하시는 분들도 사업장 다 잃고 일도 못하고 못 먹고 사는데 대책을 갖고 와야 되는 것 아닙니까"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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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고성.속초 대형산불 피해 이재민이 24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농협 2층 소회의실에서 이재민 대책위원회와 하전 간 협상을 하는 자리에 참석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2019.04.24.  photo31@newsis.com
노장현 고성 비상대책위원장은 "온 국민이 보았습니다. 한전이 가해자라는 것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한전이 모든 보상을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는 민사형사 모릅니다. 모든 책임은 한전에 있습니다"라고 분명하게 한전 책임론을 못 박았다.

한편 고성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413세대 9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071억원(잠정)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주민 1명이 산불 대피 과정에서 사망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시민들은 79세대 173명이 화마에 집을 잃었고 시민 1명이 숨졌다. 재산피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점을 미뤄 고성보다 피해 금액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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