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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비메모리 육성' 공언 '반도체 비전 2030'으로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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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4 13:57:04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위해 133조 투자 1만5000명 채용
삼성전자, AP·모뎀칩·이미지센서 등 경쟁력 쌓았지만 파운드리엔 약세
EUV 노광장비 적용 7nm 공정 양산 앞둬...파운드리 분야 점유율 상승
국내 중소 반도체업체 협력 통해 국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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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1월4일 반도체 경영진과의 간담회)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1월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수원사업장 방문 접견)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1월10일 문재인 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비메모리쪽 진출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습니다"(1월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

연초부터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키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언이 '반도체 비전 2030'으로 구체화됐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단기 시황 악화에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자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데이터 처리 등 전자기기시스템 작동하는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이는 반도체로 '비(非)메모리 반도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앙연산장치(CPU), 시스템온칩(SoC), 주문형반도체(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s) 등이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다.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메모리 사업의 하락세 탓도 있겠지만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가 시스템반도체이고, 향후에도 이 분야의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2017년 기준 메모리 시장 규모는 1240억달러(약 138조원), 비메모리 시장은 2882억달러(322조원)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18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1651억달러)보다 약간 줄어든 것이다. 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780억달러(534조)에서 4901억달러(547조)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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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캠퍼스 EUV라인 전경
메모리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생산이 분업화된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반도체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미세공정 보다는 기술력, 창의성에 기반을 둔 회로설계 능력이 요구된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생산설비 확충 등 물적자본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편중돼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프로세서(AP,Application Processor)와 모뎀칩, 이미지센서 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았지만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제조위탁)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공정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UV(극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노광 기술 공정을 활용하는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미세공정(7LPP)을 위해 6조원을 투입해 화성캠퍼스 EUV라인을 건설중이다. 7nm에서 경험을 쌓은 후 차세대 5nm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EUV 기술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점유율 2위 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가 지난해 7nm(10억분의 1m)와 그 이후의 공정개발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제고에 더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이제 파운드리업체 중 7nm 공정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업체는 TSMC, 삼성전자, 인텔 3사만 남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의 공정난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반도체업체들의 비용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진입장벽도 그만큼 더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해 기존 선두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 높아져 파운드리 산업 내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함께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Security) IP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호혜적으로 지원한다.또 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Tool) 및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는 지금까지 수준 높은 파운드리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도 완화해,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의 소량제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2~3회로 확대 운영한다.삼성전자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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