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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투자쇼크에 역성장…올 2%대 중반 성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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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5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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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정희철 기자 = 수출 부진에 투자까지 고꾸라지며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대비 -0.3%로 '역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가라앉는 경기에 정부가 나랏돈까지 풀고 나섰지만 올해 우리 경제가 2% 중반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분기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3개월(41분기)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역성장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1년3개월(5분기) 만에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성적표' 배경은?

당초 시장에서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 초반 수준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 민간소비 등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 소비가 위축되면서 역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3.0%였던 정부소비는 올 1분기 0.3% 의 증가율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2%p에서 -0.7%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재정약발이 떨어지자 성장세가 아예 후퇴하게 된 것이다.

수출 부진도 지속됐다. 1분기 수출이 2.6%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말부터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올 2월부터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으나 LCD(액정표시장치) 등 다른 주력 수출품목들이 부진세를 떨쳐내지 못한 탓이다.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이 급감한 영향도 작용했다.

투자는 악화일로였다. 설비투자가 전분기대비 -10.8% 감소하며 지난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에서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9%p였다. 그만큼 성장세를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건설투자도 0.1%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1.2%) 이후 1분기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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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이후 지속된 투자 부진에 연말 수출 둔화로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출·투자 반등기미 없어…'재정 약발' 얼마나?

문제는 성장 동력인 수출과 투자, 소비 부문의 반등 기미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이달 수출도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를 기준으로 297억달러에 불과해 1년 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가 5개월째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얼어붙은 투자는 올해 내내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댈 곳은 정부 재정인데 성장 견인 효과가 지난해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날 정부가 밝힌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성장률을 0.1%p 끌어올리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국회로 넘어간 추경안이 통과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기도 지속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긴 하겠지만 지금 추세를 보면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도 예상보다 규모가 적은 상황이라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정책은 물론 통화정책 측면에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창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도 지금 안 좋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돈을 풀어서 성장 하방압력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경 편성에 맞물려 금리인하까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의 반응과는 달리 올해 전망대로 '2%대 중반(정부 2.6~2.7%, 한은 2.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나빠진 데에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2분기 1.2% 이상 성장하고, 3~4분기 0.8~0.9% 성장하면 2.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은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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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1분기 GDP 속보치가 정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긴급으로 열렸다. 2019.04.25. dadazon@newsis.com

한은 관계자는 "민간 성장 모멘텀이 나쁘지 않고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지출이 2분기 이후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기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한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당초 제시한 성장 목표(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hacho@newsis.com, jkhc3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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