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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러회담, 비핵화 촉진 밑거름 되길…푸틴 빠른 방한 희망"

등록 2019.04.25 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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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에서 러시아 안보수장 45분 접견…비핵화 논의

文 "6월 G20 때 푸틴과 회담 희망…빠른 시기 방한 했으면"

文, '중러 공동행동계획' 요구엔 선그어 "美와 충분히 협의돼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4.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늘 열린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촉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45분 동안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 등 러시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파트루셰프 서기를 접견한 것은 취임 첫해인 2017년 9월4일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당시엔 북한의 잇딴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러 간 안보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었다. 이날 접견은 북미 비핵화 대화의 교착국면 속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와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당시와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러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의 답방 성격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북러 회담의 결과는 외교채널을 통해 가급적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러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중·러 공동행동계획'은 '쌍중단·쌍궤병행'이라는 중국식 비핵화 해법과 3단계에 따라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러시아식 해법의 공통점을 모은 중러 간 '비핵화 공동로드맵'을 말한다. 2017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공동발표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2019.04.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파트루셰프 서기의 '중러 공동행동계획'의 설명에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며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달라"며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파트루셰프 서기와 3시간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갖고 한러 협력방안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한·러 양자관계 및 국제 현안 등에 폭넓게 논의했다.

안보회의에서 파트루셰프 서기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러 양측은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의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구(舊)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인사로 KGB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장관을 거쳐 2008년 연방안보회의 서기관에 임명됐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 성사 배경과 향후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국면에서 러시아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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