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통일·여론조작·성매매···핫이슈 무대화, 서울연극제

등록 2019.04.26 14:17: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극 '공주들' ⓒ극단 신세계

연극 '공주들' ⓒ극단 신세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통일, 인터넷 여론조작, 성매매 등 대한민국의 이슈를 다룬 연극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27일부터 6월2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10편이다.

연극제의 문을 여는 극단 사개탐사의 '어떤 접경지역에서는'(5월 3~12일 동양예술극장 2관·연출 박혜선)은 국가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을 풀어낸 창작극이다. 작년 '권리장전_분단국가 페스티벌'을 통해 초연했다. 8개월 뒤 남북통일이 된다는 가정하에 통일을 향한 기성과 젊은 세대의 우려와 갈등, 빈부격차 등을 다루며 통일을 맞이하는 자세를 묻는다.

극단 바바커스의 '댓글부대'(5월 3~12일 동양예술극장 3관·연출 이은진)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인터넷 여론조작을 다루고 있다. 작년에 초연, 재연까지 매진행렬을 기록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극단 적의 '단편소설집'(5월 3~12일 SH아트홀·연출 이곤)은 2000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도널드 마굴리스의 '상실과 자아찾기'라는 오랜 탐구가 응집된 작품이다. 스승과 제자 두 캐릭터 간의 심리적 긴장감과 엎치락뒤치락하는 힘의 변화가 돋보인다. '2017년 올해의 연극인상' 수상자인 전국향, 영화 '더 킹'으로 청룡영화상·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쓴 김소진이 출연한다.

극단 신세계의 '공주(孔主)들'(5월 4~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연출 김수정)은 일제 강점기 공창제로 시작해 일본군 위안부,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 학살, 기생관광, 현대의 성매매 등을 통해 '성매매 체제의 연속성'을 읽어낸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극단 라마플레이의 '집에 사는 몬스터'(5월 17~2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연출 임지민)는 블랙박스 형태의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 4면의 무대와 4면의 객석으로 구성된 이 공연에서 관객들은 회전의자로 마련된 객석에 앉아 자기 자신이 보고 싶은 방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극단 ETS의 '벤트'(5월 17~26일 동양예술극장 2관·연출 김혜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독일 동성애자들의 이야기가 소재다. 이들을 통해 인권, 사랑, 인간성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창작집단 LAS의 '대한민국 난투극'(5월 17~26일 동양예술극장 3관·연출 이기쁨)은 2014년 여름 서울 동작구의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기반으로 한 픽션드라마다. 강해 보이고 싶은 고등학생이 5만원을 주고 30대 남성을 고용한, 자작극 사건이 '리얼액션활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청년들의 괴로움과 고뇌, 삶의 애환과 절망을 유머와 함께 그린다.

극단 대학로극장의 '중첩'(5월 17~26일 SH아트홀·연출 이우천)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 남자의 시간이 뒤틀린 이야기다. 총구를 떠난 총알이 뇌를 관통하기 직전의 짧은 시간동안 겪게 되는 과거 시간여행을 그린다.

몽씨어터의 '데모크라시'(5월 17~2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연출 이동선)는 서독의 총리 집무실에 침투한 동독의 고정간첩이라는 간첩 스캔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복잡한 민낯을 들여다본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5월26일~6월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연출 고선웅)는 중국 근대 문학사의 대표적인 휴머니스트 작가 라오서가 1937년 발간한 소설이 원작이다. 20세기 초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수탈과 참상을 그린다. 스타 연출가 고선웅 연출의 중국 희곡 시리즈 제2탄이다.

서울연극제는 연극발전을 위한 창작극 개발을 목표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1987년 지금 명칭으로 변경했다. 올해는 공식선정작 10편과 함께 시민과 배우가 함께하는 '희곡읽기', '학술제 & 토크콘서트' 등도 마련한다. 6월2일 오후 5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시상식도 겸한다. 대상, 우수상, 연출상, 희곡상 등 총 9개 부문을 시상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