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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적자에도 파격 스톡옵션…3년 내 2배 성장 이룰까?

등록 2019.04.29 16:20:17수정 2019.05.02 10: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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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직원에 10.8%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주가 2배 올라야

신중호 대표에 3년간 상장주식 총 2.7% 스톡옵션 부여

라인, 적자에도 파격 스톡옵션…3년 내 2배 성장 이룰까?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에게 파격적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 화제다. 라인은 일본 내 핀테크 사업에 사활을 걸고, 3년 내 2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라인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매년 상장주식의 3.6%, 3년간 총 10.8% 신주를 발생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신중호 대표는 해마다 상장주의 4분에 1에 해당하는 0.9%씩 3년간 2.7%를 스톡옵션으로 받는다. 주요 임원들은 연 0.36%, 그 외 직원들은 연 2.34%씩 스톡옵션이 부여된다.

스톡옵션은 부여 시점을 기준으로 3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신 대표 등 임원들은 주가가 7518엔 이상 올라야 행사가 가능하다. 지난 26일 라인 종가 3735엔을 기준으로 2배에 달한다. 신 대표가 받게 될 스톡옵션의 가치는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 대표는 2006년 네이버가 인수한 검색회사 '첫눈' 개발자 출신으로 라인의 글로벌책임자, 최고서비스책임자 등을 지냈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라인의 성공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신 대표의 라인 지분은 1.97%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라인 이사회 의장(1.90%)보다 높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주가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올라야 때 행사할 수 있다"며 "일본 회사들은 전체 직원들한테 보상하지 않고, 보상을 하더라도 1~2% 정도인 점과 비교할 때 임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한테 보상하는 점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정책이다. 핀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한테 돌려준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4억엔에서 올해 1분기 79억엔 적자로 돌아섰다. 전략사업부인 핀테크 부문이 공격적인 판촉 행사로 15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라인페이 외에 금융사업 부문의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마케팅비는 3월 중순부터 20% 리워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라인페이 프로모션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의 적자 행진에도 파격적인 보상 방안을 제시하며 일본에서 핀테크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라인을 비롯해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역시 20%를 환급하는 캠페인을 지속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라인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라인페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올해 라인페이 이용자와 거래액 증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일본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라인에 기반한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기다. 연초 계획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검토 중이다. 시장 입지를 굳히고 핀테크 사업 영역 확장의 기반이 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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