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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에서 외국에 뺏긴 우리 꽃 전시된다

등록 2019.05.02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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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6월30일 3·1운동 100주년 특별 식물 전시회

【서울=뉴시스】 서울로 전경. 2019.05.02.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로 전경. 2019.05.02.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서울로7017에서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무단으로 반출된 후 현재 역수입되고 있는 우리 식물이 전시된다.

시에 따르면 1854년 러시아 해군장교 슐리펜바흐(Schlippenbach)는 한반도 동해안 일대를 조사하던 중 철쭉을 발견하고 이를 가져갔다. 이 때문에 철쭉의 학명에는 슐리펜바흐란 이름이 포함됐다.

금강초롱꽃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꽃이다. 도쿄제국대학 식물원의 우치야마 토미지로가 금강초롱꽃을 채집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 식물분류학자 나카이 타케노신은 이 꽃에 '화방초花房草(하나부사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선 초대일본공사이자 제물포조약을 강제한 하나부사 요시모토의 공을 기념하고자 붙여진 이름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크리스마스 트리고 우리나라도 사용료를 내고 수입하고 있지만 원산지는 제주도다. 구상나무를 신종식물로 발표한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년 이 나무를 채집한 곳은 제주도 한라산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시 개막행사인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은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로7017 장미마당에서 열린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서해성 총감독, 광릉숲지킴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국회의원, 생물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순천대 생물학과 박기영 교수가 참가한다. 이들은 한반도 식물의 역사와 운명을 다룬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서울로7017 누리집(seoullo7017.seoul.go.kr)을 참고하면 된다.

전시를 기획한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는 풀과 나무와 꽃도 종살이를 해야 했다. 사람 국적이 강제로 바뀌듯 식물들도 운명이 다르지 않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며 "이번 전시회와 토크콘서트를 통해 꽃과 씨앗의 주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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