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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4년만에 음악감독 선임···오스모 벤스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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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02 1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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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에서 음악감독 선정 및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대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로 활동중이다. 2019.05.0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가 4년 만에 채워진다.

강은경(49) 서울시향 대표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66)를 재단법인 출범 후 제2대 음악감독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12월 정명훈(66) 전 예술감독 사임 후 비어있던 자리다.

벤스케 신임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상임 지휘자(1993~1996)로 있었던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도 2014년부터 맡고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의 상임 지휘자로도 활약했다.

서울시향과는 2015, 2017, 2018년, 올해 2월 등 4회에 걸쳐 객원 지휘로 인연을 맺었다. 단원, 관객,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2020년 1월부터 3년 간 서울시향을 이끈다. 정기, 공익, 순회공연 등 다양한 공연의 지휘활동 외에도 기획, 교육, 홍보, 마케팅, 재원조성, 단원 임면 등 교향악단 전반 운영에 참여한다. 취임연주회는 2020년 2월 예정됐다.

2016년 3월 설치한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국내외 지휘자 318명을 검토, 후보군 37명을 선정한 뒤 13명의 후보자를 뽑았다. 이 중 3인으로 최종 후보자를 압축, 그 중 벤스케를 제청했고 서울시가 승인했다.

벤스케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빌더(ORCHESTRA BUILDER)'로 통한다. 지역 수준의 악단이던 미네소타, 라티 심포니를 글로벌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것이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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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에서 음악감독 선정 및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을 듣고 있다. 제2대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선정했다. 오스모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로 활동중이다. 2019.05.02. chocrystal@newsis.com
강 대표는 "벤스케가 재직했던 오케스트라의 헌신을 보고 서울시향에 필요하다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서울시향과 리허설, 공연에서 단원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포용적인 리더십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휘자가 객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 단원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란 쉽지 않다.강 대표는 "연습 기간이 짧으면 리허설을 강하게 해야 해서 서로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신기하게 그 과정에서 벤스케 감독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하트가 비쳤다. 그런 부분이 빌더로서 평가 받는 것이 아닌가 했다. 나도 리더로서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벤스케 감독은 같은 나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에 관한 스페셜리스트로도 통한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시벨리우스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BIS 레이블과 녹음했다. 그 중 시벨리우스 1번, 4번 교향곡 음반으로 독일 음반 평론가 협회상(2013)과 그래미상 '교향악 부문 최고상'(2014)을 받았다.

시벨리우스뿐 아니다. 2017년부터 10개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착수, 이 중 5번 음반이 지난해 그래미상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상, 핀란디아 재단 예술·문학상, 2010년 컬럼비아 대학교의 딧슨상을 수상했다. 미네소타와 글래스고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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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해외에 머물고 있는 벤스케 감독은 영상을 통해 "객원 지휘자로 서울시향과 몇 차례 연주하며 늘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열정과 고도의 음악적 능력, 그리고 좋은 음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악단이라 앞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벤스케 감독이 다른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직을 겸하고 있는만큼 부임 첫해에는 물리적으로 오랜 기간 국내에 머물지 못한다. 강 대표는 "체류 기간을 차차 늘려갈 예정이다. 첫해에는 6~8주가량 머물 예정으로 주당 정기연주회 더블 공연 지휘가 예정됐다"고 전했다.

특별한 행사, 오디션 같은 서울시향 운영 등의 상황이 생길 때 추가 방문을 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역을 맡고 있는 밤베르크 심포니 대표이사 출신 볼프강  핑크(65)는 벤스케 감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지휘자인데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단원들에게 친근한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콩 출신으로 올해부터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약 중인 윌슨 응(30)은 "벤스케 감독이 지휘한 연주를 두 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감명 깊었다"면서 "시벨리우스 팬인데 마스터이어서 배울 기회가 기대된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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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에서 음악감독 선정 및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하고 있다. 제2대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선정했다. 오스모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로 활동중이다. 2019.05.02. chocrystal@newsis.com
한편에서는 서울시향 발전에 공헌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명예지휘자로 위촉,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정 전 감독은 일본의 도쿄필 명예음악감독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정 전 감독의 예술적 리더십을 알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그 문은 열려 있다. 그런데 직제를 변경하려면 서울시와 논의가 필요하고, 새로 오게 된 음악감독과도 협의를 해야 한다. 정 감독과 함께 했던 단원들이 그 때와 같은 자리에서 지금도 연주를 하며 서울시향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초 서울시향의 제5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예술적 요청과 공공적 요청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21세기 지속가능 오케스트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부임 전 6개월 간 대표 공백의 자리를 메우고, 안정화했다는 평을 듣는다.

강 대표는 새로운 음악감독을 당분간 조력할 수 있도록 티에리 피셔, 마르쿠스 슈텐츠 등 수석객원지휘자 2인의 계약을 1년씩 연장했다. 2017~2019년 3년간 수석객원지휘자로서 활동을 예정했던 두 지휘자는 음악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동안 서울시향과 함께하게 된다.

성시연, 최수열 등 젊은 부지휘자를 배출한 서울시향은 응 부지휘자 외에 추가로 부지휘자를 연내 선임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은 지난해 11월 피셔 지휘자,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유럽 3개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료했는데, 올해는 10월 중 국내 최초로 러시아 대륙 횡단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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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에서 음악감독 선정 및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은경 대표이사, 윌슨 응 부지휘자, 볼프강 핑크 공연기획자문역. 제2대 음악감독으로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선정했다. 오스모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로 활동중이다. 2019.05.02. chocrystal@newsis.com

또 영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대상별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향의 영유아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새로운 브랜드 '우리아이 첫 콘서트'를 개발하고, 영국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영국 로열 아카데미 오브 뮤직의 평생교육원 장 줄리언 웨스트를 초청, 초고령화 사회의 노년기 예술교육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공동개발을 논의한다.

프랑스 파리 소재 필하모니 드 파리와 업무협의를 통해 향후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추진에 힘을 힘을 보탠다.

강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숙제에 더 집중하겠다. 내부적으로 컨설팅 논의 과제가 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시스템이 부럽지 않은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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