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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AOA 경고장치 미작동, 안전과 무관"

등록 2019.05.06 0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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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실속 방지 경고장치…추가 비용 받고 활성화"

【서울=뉴시스】9일 중국 동방항공 관계자는 보잉 737 맥스 비행 중단과 관련해 보잉 측에 손해 배상 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사 소속 보잉 737 맥스.<사진출처: 바이두> 2019.04.10

【서울=뉴시스】9일 중국 동방항공 관계자는 보잉 737 맥스 비행 중단과 관련해 보잉 측에 손해 배상 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사 소속 보잉 737 맥스.<사진출처: 바이두> 2019.04.1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보잉은 신형 여객기 '737 맥스' 기종에 설치된 '받음각 측정장비 오작동 경고(angle-of-attack disagree alerts)'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항공기 안전과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경고 장치는 항공기가 추락하지 않도록 조종사에게 경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잉은 경고장치를 이전 737 모델까지는 기본 적용했지만 737맥스는 추가 비용을 지불한 항공사에만 활성화를 해준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AP와 CNBC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성명에서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행 관련 정보는 조종석 디스플레이에 모두 제공된다"며 "AOA 각도나 AOA 이탈경보는 보충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며 상업용 제트 비행기에 안전 요소로 간주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2017년 경고장치 미작동을 확인했지만 사내 검토 결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737 MAX 인도를 시작한 2017년 디스플레이 시스템 소프트웨어(SW)가 AOA 경보 요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사내 전문가 검토에서 경보 부재가 비행기 안전이나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보잉은 특정 항공사에만 AOA 경고장치를 활성화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AOA 지표를 선택한 경우에만 경보를 활성화해줬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모든 항공기에 AOA 경고장치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잉은 미 항공연방국(FAA)과 경고장치 미작동 관련 논의를 했고, FAA도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도 주장했다.

보잉은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737MAX 추락사고 이후 FAA와 경고장치 미작동 문제를 논의했다"며 "(FAA는) 이 문제가 비행기 안전이나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자사 안전검토위원회는 경고 장치 부재가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다시 확인했고. 이를 FAA와 공유했다"면서도 "디스플레이 시스템 SW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인도된 기체를 포함한 모든 737맥스에 경보장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항공기는 공기를 받는 각도를 일컫는 받음각(AOA)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속, 즉 양력과 조종성을 잃고 추락할 수 있다. 737 맥스에는 항공기가 실속 받음각에 도달하지 않도록 기수 양쪽에 받음각 측정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두 측정장비는 측정한 정보를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에 전달해 MCAS가 자동으로 기수를 움직여 실속을 예방하도록 지원한다. 만약 두 측정장치간 불일치가 발생하면 경고장치가 조종사에게 경고를 하게 된다.

경고장치가 작동하면 조종사는 MCAS를 무력화하고 수동으로 기체를 조작해 실속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작동하지 않으면 대응 기회를 확보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추락사고 모두 MCAS에 입력된 잘못된 받음각 각도가 사고 원인과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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