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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검증, 시청률 제고···tvN 크리에이터 PD들은 괴로워

등록 2019.05.07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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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잔내투어' 손창우 PD

tvN '잔내투어' 손창우 P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tvN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 5인이 제작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짠내투어'를 연출하는 손장우(41) PD는 7일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tvN 크리에이터 톡!'에서 시청률압박을 토로했다. "모든 사람이 다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한 결과가 공개되지 않지만, PD의 일은 시청률로 그 결과가 사회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힘들다. 수치적으로 성적이 드러난다는 것이 힘든 점"이라고 밝혔다.   

'짠내투어'는 연예인 설계자들이 발로 뛰며 찾아낸, 여행책에도 안 나오는 가성비 특급 정보를 공유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 정준영(30)이 성범죄로 구속, 하차하는 외풍을 겪었다. 손 PD는 PD들 간 출연자 평판 공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제작진도 이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증 미흡을 인정했다.

 "검증의 표준과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출연자와의 계약서에 차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책을 담고 있지만, 그 전에 PD들끼리 출연자의 평판을 함께 조회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하는 사람들이 출연자들에 관한 평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tvN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tvN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대탈출2'의 정종연(43) PD, '수미네 반찬'의 문태주(42) PD, 3월8일 막을 내린 '커피프렌즈'의 박희연(36) PD, '코미디 빅리그'의 김민경(39) PD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 PD는 시청률의 부담감이 특히 심하다.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며 "방송 다음날 새벽 5시부터 깨서 시청률을 확인한다. 시청률이 좋으면 기분이 좋고 다소 떨어지면 기분도 떨어지고 다음 주에는 어떻게 하나 고민한다"고 고백했다.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시청률이 분기별로 나오면  안 되나 생각하기도 한다"고 할 정도다.

박 PD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계속 저조하게 나와도 조금씩 시청률을 올리면서 위안을 삼는다"며 "떨어지지 않고 올라가는 그래프를 만들자는 마음이 크다"고 한다.
tvN '커피프렌즈' 박희연 PD

tvN '커피프렌즈' 박희연 PD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제작 당시에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라는 선배들의 말을 들었다"며 "그러다 보면 그런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힘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 김민경 PD

tvN '코미디 빅리그' 김민경 PD

김 PD는 개그맨들을 피해 다니기도 한다. "시청률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이라면서 "사실 시청률보다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포털에 공개되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양세찬, 문세윤 등 개그맨들이 나를 찾아와서 '이래서 되겠느냐'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웃음을 안겼다.    
tvN '대탈출2' 정종연 PD

tvN '대탈출2' 정종연 PD

정 PD는 시청률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이 더 부담스럽다. "책임감 때문에 힘들다"며 "워낙 많은 식솔들과 함께하니까, 계획된대로 안 될까봐 밤에 잠을 못잔다"고 호소했다. "생각한 그림이 안 나오면 창피하다"면서 "시청률보다도 현장 분위기가 망가지는 게 괴롭다. 되게 피곤하지만, 잠을 못자서 피로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다. 물리적 피로감보다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심적 피로도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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