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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83% "직장 괴롭힘 겪어"…90% "최저임금 불만"

등록 2019.05.07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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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심각" 88.3%…"모른 척" 45.1%

응답자 80.7% "직장 생활 만족도 낮아"

문재인 정부 2년 노동정책…86% 불만

오는 11일 대학로서 대규모 장외집회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등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비정규직 1000명 설문조사 결과 및 5.11 비정규직 대행진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등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비정규직 1000명 설문조사 결과 및 5.11 비정규직 대행진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노동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모른 척하고 넘어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정부의 노동정책 2년에 대해 그 효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 공동투쟁)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설문조사는 비정규직 공동투쟁 소속 비정규직들과 직장갑질 119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노동자 124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30일 인터넷, 이메일, 출퇴근 시간 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여기서 응답자들 가운데 82.6%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괴롭힘 피해가 심각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88.3%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45.1%에 달하는 응답자가 '모른 척 넘어간다'고 했다. 이외 '개인적으로 항의한다' 22.6%, '집단으로 대응한다' 12%, '관련 기관에 신고한다' 11.6% 순이었다.

응답자 80.7%는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했다. 이 가운데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자는 34.5%, '불만'이라는 응답자는 46.2%로 나타났다.

또 86.9%는 지난 2년간 정부의 노동정책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5.4%가 '매우 불만', 41.5%는 '불만'이라고 답변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었다'거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답변이 95.1%에 달했다.

최저임금 정책에 대해서는 '소득증대 효과를 보지 못했다'거나 '월급이 줄었다'는 부정적 방향의 응답이 90%에 이르렀다.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주당 52시간 근무 도입과는 별개로 탄력 근로 확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8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의 중요하다고 봤다. 먼저 절반 이상은 향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부 의지'를 꼽았다.

이들은 또 ▲불법파견 ▲특수고용노동자 권리보장 ▲체불임금 ▲불법 해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비정규직 공동행동 등은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5·11 비정규직 대행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참가자 규모는 약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 내용들을 토대로 거리에서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이후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한 뒤 오후 7시께 마무리 집회 이후 해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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