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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J헬로 인수, 방송 장악 우려...정부 '진짜 심사' 해야"

등록 2019.05.08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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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53곳 기자회견 "시청자·노동자·지역민 의견 적극 수렴하라"

"LG CJ헬로 인수, 방송 장악 우려...정부 '진짜 심사' 해야"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시민단체는 8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자이자 이동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J헬로를 인수하는 것은 통신의 방송 장악이다"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153곳은 이날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쁜 인수에 반대하고 진짜 심사에 찬성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선언한 직후 SK는 티브로드를,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합병하겠다고 밝혔다"라며 "LG유플러스의 CJ헬러 인수는 통신재벌 3사의 방송시장 독과점이 본격화되는 것을 뜻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LG·SK·KT 등 통신 3사가 추진한 대로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90%를 통신 3사가 독과점하게 된다"며 "시청자는 소수의 독과점 사업자들이 편성하고 제공하는 방송에 노출되고, 그만큼 다양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인수 심사를 공정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시민단체는 "지금까지 해왔던 인수 심사에서 정부는 사업자가 제출한 실적과 사업계획만을 검토하고, 청문절차에 사업자들만을 호출했다"며 "국회, 시민사회가 이 같은 점을 지적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재허가 심사에 '일자리' 항목을 신설했으나 해당 항목은 1000점 만점에 10점짜리에 불과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자위원회, 지역채널 운용 관련 심사도 사업자들이 제출한 서류만으로 점수를 매기고 공개적인 논의 없이 허가를 해왔다"라고 전했다. 

시민단체는 인수 심사에 시청자·노동자·지역민 참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이번 심사에서 시청자, 일자리, 콘텐츠, 지역성 관련 항목의 배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이번 심사가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시청자 노동자 지역시민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하는 '진짜 심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청자·케이블방송통신 노동자 개인 의견서 1000부를 인수 심사를 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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