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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그 이후…20년간 233건 발생

등록 2019.05.12 05:00:00수정 2019.05.13 0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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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사망한 2007년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최악'

어린이 20명 살해한 2012년 샌디훅 사건도 美사회 '충격'

【하이랜즈랜치(콜로라도)=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쪽 외곽지역 하이랜즈랜치 지역의 스템 스쿨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사건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의 모습. 2019.05.08

【하이랜즈랜치(콜로라도)=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쪽 외곽지역 하이랜즈랜치 지역의 스템 스쿨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사건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의 모습. 2019.05.08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쪽 하이랜즈랜치 지역의 스템 중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남학생(18세)은 이 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 학교 남학생과 미성년자 여학생 등 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자들 역시 대부분 학생들로 가장 나이 어린 학생은 15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템 스쿨은 유치원부터 12학년(고등학생)까지 1850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20년 전인 1999년 4월 20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덴버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발생 장소에서 11㎞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의 지난 4월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이후 20년간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233건이나 되며,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144명 사망하고 302명이 다쳤다. 총격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학생은 22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WP는 지난 2018년에만 25건의 학교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1999년 이후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교내 총격 사건은 지난 2007년 4월16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격 난사 사건이다. 한국 국적 학생인 조승희씨가 교내 기숙사로 침입해 학생 2명을 살해했고, 이후 2시간이 지난 후 강의실로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총 32명이 사망했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인 조승희는 1차 총격 이후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담아 미 NBC방송사에 우편물을 보낸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동영상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너희들은 최악의 오늘을 피하기 위한 기회를 수없이 가지고 있었다"며 "약하고 죄없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예수처럼 죽는다"라고 말했다.

【하이랜즈랜치(콜로라도)=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쪽 외곽지역 하이랜즈랜치 지역의 스템 스쿨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부모들이 총격 사건 이후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2019.05.08

【하이랜즈랜치(콜로라도)=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쪽 외곽지역 하이랜즈랜치 지역의 스템 스쿨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학부모들이 총격 사건 이후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2019.05.08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에 이은 2번째 학교 총격 사건은 27명의 사망자를 낸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2012년 12월14일 미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애덤 랜자가 6~7세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후 본인도 자살했다. 랜자의 모친도 총격으로 사망했다.

정신질환 이력이 있던 랜자가 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154발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어린이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으로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해 2월14일 발생한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에서는 1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1급 살인죄로 구속된 총격범 니컬러스 크루즈(29)는 교도소 복역중 교도관을 공격한 혐의가 추가됐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유죄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을 것인지 사형을 선고 받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966년 8월에 발생한 텍사스대 총격사건도 악명높은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미 해병대 출신인 찰스 조지프 위트먼이 학교 시계탑에 올라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6명이 사망했으며, 3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그를 사살했다.

위트먼의 모친과 그의 부인도 총격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15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이 그 다음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됐다. 1999년 4월20일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 콜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서 이 학교 학생 2명이 총격을 가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했다.

총격범 2명도 총격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 자살했다. 이들은 소수 민족 학생들과 운동 선수들을 골라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고, 자신을 괴롭혔던 학생들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트렌치코트 마피아'라는 교내 폭력서클 소속으로 평소 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 중학교는 20년전 끔찍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에서 11㎞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사건은 콜럼바인 총격사건 20주년을 앞두고 한 여성이 위협을 가하면서 현지 경찰이 덴버 지역의 수백 개 학교의 문을 닫고 수색에 나선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용의자인 18세 여성 솔 파이스는 이후 스스로 총격을 가해 죽은 채로 야산에서 발견됐었다.

2015년10월1일에는 오리건주 로즈버그에 위치한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종교적 이유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총격범 크리스토퍼 머서(26)는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운뒤 종교가 무엇인지 묻고 기독교라고 답하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에 대한 증오로 인한 총격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경찰은 총격전 끝에 머서를 사살했으며, 학교와 그의 집에서 무기 13점이 발견됐다.

2005년 3월21일 미네소타주 레드레이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도 10명의 희생자를 냈다. 레드레이크 고교에 다니는 16세 제프 와이스는 그의 조부를 포함한 성인 4명과 학생 5명을 살해한 후 자살했다.        

2012년 4월2일 캘리포니아주 오이코스 지역의 오이코스대에서는 한국계 고수남(43)씨가 총을 들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

미 법원은 고 씨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271년형을 선고했다. 고씨는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겠다는 협상을 벌여 법원이 사실상 종신형과 같은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고씨는 지난 3월20일 새크라멘토 주립 교도소에 복역중 사망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2006년 10월2일 펜실베니아주 니켈 마인스의 한 학교에 트럭 운전사가 난입해 총격을 가해 여학생 5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9월26일에는 콜로라도주 베일리에 위치한 플래트 캐년 고교에서 한 총격범이 6명의 여학생을 인질로 삼아 경찰과 대치하던 중 1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내 총격 사건 이외에 역대 최악의 총격사건은 지난 2017년 10월1일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공연장 총격사건이다.

회계사 출신인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에서 진행중인 '루트91 하베스트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청중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패덕은 당시 길 건너 '만덜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 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 유리창 2곳을 깨고 공연장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는 출동한 특수기동대에 의해 사살되기 전까지 10여분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 사건으로 59명이 목숨을 잃고, 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역대 최악의 대형 총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패덕의 아버지가 1960~1970년대 FBI 수배 대상이었던 악명 높은 은행강도였으며, 패덕이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기록했다.

FBI는 패덕이 악명을 얻고 싶어했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동안 범행을 저지르고 싶어 뮤직 페스티벌 관중들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범죄 이유를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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