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간판기업은 어닝쇼크...인터넷기업들은 매출 최대

등록 2019.05.10 09:3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혜…가파른 성장세

수익화 측면에선 카카오·네이버 '온도차'

간판기업은 어닝쇼크...인터넷기업들은 매출 최대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국내 인터넷·포털 업계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간판 기업들이 잇따라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1분기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706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2% 늘었다고 전일 발표했다. 2017년 2분기(4684억원)에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네이버 1분기 매출은 1조5109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지난해 4분기의 1조5165억원에 이어 1조5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간판급 기업들이 잇따라 1분기에 수익이 급감한 것은 물론 매출까지 줄거나 제자리걸음하며 성장세 둔화된 것과는 대비된다. 이들 반도체와 화학 업종 외에도 국내 주력 업종인 자동차, 철강, 조선 등에서의 대표 기업들도 좀처럼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고민인 상황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 생태계가 팽창하면서 이들 분야에서 주력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투톱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기존 한국의 주력 산업인 중후장대 산업이 수익성뿐만 아니라 외형까지 축소되는 고민에 빠진 것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수익화는 과제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에 수익 측면에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166.0% 증가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544.4% 뛰었다. 또한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 193억원을 43.5%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19.9% 확대됐다. 작년 4분기와 견줘서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 수익성 개선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의 기업광고 서비스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서비스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톡보드는 카카오톡의 대화목록 중간에 기업 광고창이 뜨는 광고 서비스다. 채팅목록탭 내에서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의 액션을 몇 번의 터치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비공개로 테스트 중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자체적으로도 올해 실적을 낙관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는 신규 사업의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며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 23%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은 2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네이버의 수익성은 국내 사업 부문은 견조하지만 일본 자회사 라인과 현지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데 따른 영향이다.

네이버의 라인과 기타사업 부문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102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국내 주요 사업 부문에서 30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년 이내 괄목한 성과를 내고 기업 가치를 크게 향상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이경일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수익성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보지만 그 시기가 카카오가 더 이를 것"이라며 "실제 카카오는 1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보여줬고, 톡보드가 출시돼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수익성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