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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부산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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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6 06:30:00
부산의 환자 역외 유출 비율 17.4%…연 6427억 유출
부산시·의료기관 ‘의료 선진화·외국인 환자 유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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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지난 13일 오거돈 부산시장 주재로 4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주요병원 병원장과 병원회·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등 의료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의료 선진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2019.05.15.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첨단 의료산업 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의 환자 역외 유출 비율이 17.4%를 넘고, 암 환자의 경우 10명 중 1명꼴로 수도권에서 진료를 받는 등 지역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산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역외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치료비와 보호자의 숙박비·간병비·문병에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6427억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부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첨단 의료산업을 활용한 '의료관광 도시' 부산의 기반 마저 무너질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역 환자들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의료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지역 의료계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시는 지난 13일 오거돈 부산시장 주재로 4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주요병원 병원장과 병원회·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등 의료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의료 선진화와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부산지역 환자 유출방지와 의료산업 발전 방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현황에 따르면 부산에서 발생한 환자(2017년말 기준) 연 인원 383만1476명 중 부산서 진료받은 환자는 316만3089명(82,57%)이고 나머지 66만7667명(17.43%)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역외 진료비 부담은 6427억6692만여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에서 진료받은 연 인원 415만1022명 중 부산시민은 316만3809명(76.2%)이고 타지역 환자는 98만7213명(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진료비는 총 6조4361억7827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와 의료계는 이날 환자 역외 유출방지 대책 회의에서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4가지 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3년까지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내에 구축될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가동과에 맞춰 의료계가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 전 세계에 11곳 뿐 인 중입자가속기가 부산에 완공되면 암환자의 수도권 유출이 대폭 줄어드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입자치료센터가 지역민의 건강과 편의 증진,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도움 되도록 유도하려면 지역 의료계 내부간 협력이 절실하고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 주관기관인 서울대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동안 표류해 오던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 재개를 위해 서울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4개 대학병원, 부산시병원회 등 관련 기관들과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공조와 상생 효과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6월까지 지역 의료계 의견을 수렴해 지역발전상생협의체 세부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협의체 내에 별도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의료 소비자 만족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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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부산의 환자 역외 유출 비율이 17.4%를 넘고 암 환자는 10명 중 1명꼴로 수도권에서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그래픽은 2016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2019.05.15. (그래픽 = 부산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 제공)  photo@newsis.com
부산시와 병원은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눈높이에 맞춘 전문상담으로 진료 만족도를 향상시켜줄 ‘설명 간호사제’ 도입 ▲간호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교류사업 활성화 ▲심뇌혈관질환 재발방지사업 등을 적극 추진한다.

  또 ▲지명도 높은 의사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스타의사 발굴 사업 ▲암수술 1등급 의료기관과 전문병원에 대한 마케팅 지원사업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환자 역외 유출을 줄이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년마다 실시하는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지표 개선을 위해 의료기관을 환자중심으로 운영하는 강도 높은 개선책이 필요하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와 각 의료기관이 더욱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부산시는 환자유치 세일즈 콜 마케팅과 수도권 메이저 유치업체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해 전국 또는 해외 네트워킹을 강화함으로써 의료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관광 에이전시 업체인 CMS코리아 김경영 대표는 “인천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부산의 의료기관들이 부산시가 진행하는 의료관광활성화 사업에만 참여하고 스스로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부산권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에코델타시티 내에 조성되는 서부산권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에는 상급종합병원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의료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로봇케어 기반을 구축해 부산 의료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 치의학 산업 플랫폼을 구축, 의료관광 활성화와 글로벌 의료도시로 나아갈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오늘 거론된 다양한 대책들을 통해 환자 역외 유출환자 비율을 현재 17.4%에서 2021년까지 10% 수준으로 낮추는 반면, 연간 해외환자 유치 인원을 현재의 1만5000여 명에서 2021년에는 3만 명까지 늘려나가기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이와함께 부산시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선진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몽골과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병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의료기관 해외진출 사업을 공모해 해외환자 사전·사후관리 체계 구축하고 지속적인 환자 유치 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부산대학교병원이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소하는 등 몽골 2곳을 비롯해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3개국 4곳에 원격진료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또 외국인 환자와 현지 취재진을 초청해 치료 전 과정을 취재 후 현지에 방송해서 부산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관광 인프라를 홍보하는 해외환자 나눔의료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각 기관은 환자·보호자·방송사의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받으며, 다만 환자의 입원·치료비는 의료기관에서 부담한다.

 부산시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선진 의료기술이 의료관광 활성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이 사업을 통해 자연환경과 의료 인프라가 어우러진 글로벌 의료관광 최적지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취임 이후 의료계가 건의해 온 여러 가지 의견들을 종합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각계 의견들을 수렴해 한 번 더 보완한 뒤 환자 유출을 막고 의료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era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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