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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요원 "전두환, 정권 찬탈 5·18 기획…사살 명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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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4 18:15:49
김용장씨, 보안부대원 허장환씨와 14일 광주서 추가 증언
"전두환이 학살 총책, 광주 방문 때 여러 정보원들이 목격"
"광주 고립시킨 후 시민군 사살, 사복군인 투입 여론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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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사살 명령'과 정권 찬탈용으로 시국 수습방안을 기획·설계해 광주를 무력 진압한 정황이 전직 미군 정보요원과 보안사 수사관의 증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5·18 광주 학살의 총 책임자인 전두환씨의 행적을 낱낱이 밝혀 역사를 올바르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미군 501정보여단 정보요원과 505보안대 수사관으로 각각 활동했던 김용장·허장환씨는 14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전두환씨의 사살 명령을 거듭 증언했다.

전씨가 1980년 5월21일 정오 광주비행장을 찾아 정호영 특전사령관·이재우 505보안부대장 등과 회의를 했고, 회의 직후인 같은 날 오후 1시 옛 전남도청에서 사살이 이뤄진 것으로 미뤄 전씨의 사살 명령이 전달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씨는 당시 여러 정보원이 전씨의 광주 방문을 목격했고, 보고 내용을 미군에서 모두 검증했다고 밝혔다. 또 첩보보고 내용 중 '사살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허씨도 "1980년 5월21일 505보안부대로 (전두환)사령관이 온다는 사실이 전달됐다. 곧 사살 명령이 떨어질 것이다. 사령관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또 "당시 실탄이 지급됐고 전투교육사령부 회의 내용을 사령부로 보고하는 전문상에 '자위권 구사 발포 사살 합의'라는 전문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허씨는 '전두환씨가 5·18 광주학살의 총책임자'인 배경으로 ▲1980년 5월 초 시국수습방안 수립 보안사에 지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18 모든 작전 통수권 소유 ▲사살 명령 등을 꼽았다.

또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3·7·11 공수특전여단을 보안사가 직접 배치하고 도청 재진압 작전을 기획·지시한 점 ▲사복군인(편의대)을 투입해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몰아간 점 ▲광주를 고립시킨 뒤 외곽으로 나오는 시민군을 사살한 점 ▲보안사 위주로 5·18관련 기록물 은폐 등도 전씨를 책임자로 볼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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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군 501정보여단 정보요원과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활동했던 김용장·허장환씨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증언하고 있다. 2019.05.14. sdhdream@newsis.com

실제 군 기록상 전두환씨는 1980년 5월25일 광주 재진압 작전 최종 결정 회의에 참여했고, 5월27일 도청 재진압 작전 때 편의대가 사용할 가발을 지원하고 감청 활동을 강화했다.

또 참모들을 광주에 보내 505보안대 내에 '보안사 광주분실'을 설치하고 거짓 정보를 흘렸다.

작전 하루 전 계엄군에 '잔치판'을 열어주고 격려금 전달을 지시하기도 했다.

5월20일경 성남비행장에서 수송기를 타고 광주에 온 편의대 30~40명은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고도 공작을 펼쳤다.

시위대의 모략·교란, 지역 감정 조장, 무장 필요성 조장, 시민과 시위대의 분리 공작 등의 특수임무를 맡았다. 

편의대는 사진병을 투입해 자극적인 시위 장면만 골라 촬영(일명 폭도공작용 사진)하고,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일부 민간인도 포섭했다.

방화·총격·군수송차량 탈취 등도 편의대가 한 것으로 김씨는 추정했다.

김씨는 5·18 기획설과 광주시민의 의로움도 역설했다.

김씨는 "신군부는 불의에 저항하는 광주를 폭동화하려고 했고, 김대중씨를 광주항쟁에 엮기 위해 조작해놨다"며 5·18은 신군부가 권력을 빼앗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광주시민들은 무기를 스스로 수거·반납했다. 치안 부재 상태인 열흘 동안 단 한 건의 금은방·은행 털린 사건이 없었다. (평화로운 항쟁으로)신군부에게 빌미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계엄군이 가매장한 시신을 재발굴해 지문을 채취한 뒤 일부를 광주통합병원에서 소각했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유기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육군본부·국방부 등지에 남겨진 군 자료를 확보해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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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군 501정보여단 정보요원과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활동했던 김용장·허장환씨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증언하고 있다. 2019.05.14.

sdhdream@newsis.com

한편 25년간 정보요원으로 재직한 김씨는 첩보 40건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5건이 백악관으로 보내졌으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대통령이 읽은 보고서는 전두환 광주방문, 희생자 시신 소각, 헬기 사격으로 추정된다고 김씨는 밝혔다. 김씨는 미국 정부에 자신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 원문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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