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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현수 "알고보면 안 착해요, 기봉이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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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6 14:17:55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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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신현수(30)는 졸업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다. 지난해 12월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촬영에 들어가 6개월간 함께했다. 이이경(30)을 비롯해 김선호(33), 안소희(27), 문가영(23), 김예원(32) 등 “여섯 청춘배우들이 실제로 좋은 친구가 됐다”고 돌아봤다.

촬영하는 동안 정말 친해졌는데 “졸업해 친구들과 강제로 헤어지는 기분이 들어 슬프다”며 아쉬워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수맥이 흐르는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다시 모여든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꿈 이야기다. 신현수는 프로야구 2군 선수 ‘국기봉’으로 분했다. 시즌1의 히어로 이이경과 함께 웃음을 책임졌다. 평소 성격은 조용하고 낯을 가리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180도 바뀌었다. 이이경과 김선호도 ‘너는 기봉이와 똑같아’라고 인정했다.

“어느 순간 기봉이처럼 행동하고 있더라. 다른 현장에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데, 유독 이 작품을 하며 편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장난 치고 실없는 농담도 많이 했다. 기봉이는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와 달리 밝고 순수해서 조금 톤을 올려 연기했다. 기봉이의 청렴한 매력을 연기하듯이 접근하고 싶지는 않았다. 숫자를 손으로 표현하는 등 1차원적으로 연기에 접근하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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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신현수는 아직 기봉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 같다. “기봉이가 다단계 회사에 가서 계속 질문하지 않았느냐”면서 “마지막 촬영 후 은행에 갔더니 펀드를 권유하더라. ‘왜요?’라며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은행원도 나를 기봉이 보듯이 바라보며 웃음을 못 참더라. 아직은 펀드 들 때가 아니라서 적금을 들었다”며 웃었다.

기봉은 ‘야구천재’로 불리며 억대 계약금을 받고 프로구단에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단순 무식하지만 마음이 여려 눈물이 많고 어리숙해 잘 속고 허구한날 이용만 당했다. 신현수는 대학교 2학년 시절 부상 당했을 때를 떠올렸다. 애크러배틱 수업 중 다쳐 디스크로 두 달 반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고교생 때 연기를 시작, 운이 좋게 청소년연극제에 나갈 때마다 연기상을 받았다. 수시로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 ‘난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는 착각도 했다.

“병원에 있으면서 ‘내가 노력하지 않은 삶을 살았구나’라고 반성했다. 걷기 위해서 재활을 하며 느낀 점이 많다. ‘진짜 노력해서 얻는 게 큰 자산이 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그 때부터 혹독하게 재활하고 몸을 계속 만들고 연기 관련 기초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기봉이한테 당시 기억을 대입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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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미디 요소가 강조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됐다. 스쳐 지나가는 신도 대충 찍는 법이 없었다. “디테일을 잘 살려야 웃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기자들과 함께 대기실을 쓰며 시도 때도 없이 극본을 맞추고, 리허설도 수없이 반복했다.

주로 이이경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형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1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편집되고, 중간에 어떤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래도 되는거야?’ 걱정해도 방송에는 재미있게 나왔다”며 “기봉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청춘들의 에피소드를 다룰 때는 진중하게 연기하고 준기, 우식 등 친구들과 호흡할 때는 코미디 요소를 살리는 등 간극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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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식’(김선호)의 누나인 ‘유리’ 역의 김예원(32)과 로맨스 연기도 했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012) 때부터 팬이었다며 “촬영하는 내내 누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내공이 깊은 배우 아니냐. 실제로 연기 호흡을 맞춰보니 굉장히 똑똑하고 잘 하더라. 누나 덕분에 기봉이의 매력이 살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마지막 16회에서 김예원과 찍은 키스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로 받는 느낌이 들어서 설렜다. 사실 그 신은 기봉이가 다시 야구를 하고 싶지만, 또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선뜻 용기내지 못해 유리가 달래주는 장면이다. 키스는 부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누나를 보고 눈물이 고이더라.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느껴졌다. 키스신이 너무 진하게 나와서 놀랐다”며 부끄러워했다.

‘와이키키’는 스타 등용문으로 꼽힌다. 시즌1에 출연한 이이경과 김정현(29), 손승원(29), 정인선(28), 고원희(25), 이주우(29)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정현은 지난해 드라마 ‘시간’으로 태도 구설에 올랐고,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중도 하차했다. 손승원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와 도주 혐의로 기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은 상태다.

“이창민 PD가 촬영장에서 ‘항상 조심하라’고 했다. ‘술 먹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계속 조언해줬다”면서도 “난 술도 안 마시고 운전도 안 한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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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2013년 단편영화 ‘백화점’으로 데뷔했다. 이후 ‘청춘시대’ 시즌 1·2(2016~2017), ‘황금빛 내인생’(2017~2018), ‘열두밤’까지 쉬지 않고 활동했다. 자신의 성격과 비슷하거나 다른 캐릭터 “모두 재미있다”며 “현장에 있는 자체가 즐겁다. 집에서는 할 게 없다. 암막 커튼 쳐놓고 노래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다. 촬영장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다”고 바랐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극단 ‘길손’도 만들었다. 다음달 4일부터 연극 ‘헤어지는 기쁨’을 공연하는데 “이번에는 스케줄상 참여하지 못했다. 우리끼리 돈을 모아서 공연을 올린다. 수익이 많지 않으면, 각자의 생업에 뛰어들어서 돈을 번 뒤 그 돈을 모아서 또 공연한다. 선호 형이 연극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 내가 좋아하는 ‘클로저’도 형이 해 촬영 때 기봉이처럼 계속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신현수는 올해 서른이 됐지만, 어린이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풍긴다. 착한 이미지가 다양한 배역을 맡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알고보면 안 착하다. 다들 촬영할 때 ‘너처럼 착하게 웃으면서 사람 죽이면 진짜 무서울 것’이라고 하더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악역도 꼭 해보고 싶다. 그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 로코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내가 주체적으로 로맨스를 끌고 가고 싶다. 정확히 미니시리즈 로코 원톱 주연을 맡고 싶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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