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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지지율 격차 논란…리얼미터 "그 정도 변화 흔해"

등록 2019.05.16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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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지지율 차이 지난주 1.6%p→이번주 13.1%p

나경원 "이해찬 말 한 마디에 지지율 이렇게 올랐나"

리얼미터 "1.6%p가 아니라 4.4%p…이 정도 변화 흔해"

"차이 급격히 벌어졌다고 분석하는 건 인지적 착시"

【서울=뉴시스】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5월 3주차(13~15일) 주중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6%포인트 상승한 43.3%,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하락한 30.2%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5월 3주차(13~15일) 주중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6%포인트 상승한 43.3%,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하락한 30.2%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다."

여야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1.6%p까지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주 새 13.1p%로 급격히 벌어진 탓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16일 tbs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6%p 오른 43.3%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4.1%p 하락한 3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전 연령대와 전 지역에서 상승했고 한국당은 4주 동안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혐오표현 논란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새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1.6%에서 13.1%까지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뒷말이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6.4%, 한국당은 34.8%로 집계돼 두 정당 지지율 격차가 1.6%p까지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은 38.7%, 한국당은 34.3%로 집계돼 두 정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4.4%p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4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2019.05.14.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4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2019.05.14. [email protected]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여러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간 대체적으로 15%p 정도 차이가 난다"며 "문재인 정부 2주년 기념 여론조사에서도 한 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대개 10%p에서 15%p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접한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직자들에게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 새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자 이번에는 한국당에서 반발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 마디 하시니까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갑자기 최고치가 된 게 납득이 잘 안 되지 않느냐. 이 대표 한 말씀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렇게 올랐나 생각해봤다"고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불리한 여론은 '이상한 것'이요, 유리한 여론만 '진짜 여론'이라는 심산이다. 참으로 민주당다운 마이웨이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리얼미터는 민주당과 한국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결과를 다시 발표했다"며 "이 대표, 이제는 만족하느냐. 불행히도 착각이다. 이 대표의 만족은 골방 거울 앞에서 나홀로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것에 다름없다"고 공세를 벌였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지적에 대해 "정치적으로 한 말이라고 본다"며 "그걸 납득할 만한 국민도 없을 거다. 최근 여러 사안들이 많이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은 오르고 한국당은 많이 빠진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지율 차이를 정확히 분석하려면 오늘 나온 결과와 지난 5월 1주 전체 지지율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5월 1주 민주당(38.7%)과 한국당(34.3%) 지지율 차이는 4.4%p였다. 1.6%에서 13.1%로 벌어진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4.4%에서 13.1%로 큰 폭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격차를 이야기하면 9%가량이지만 한 정당의 지지율 차이로 보면 민주당은 4.6%p 올랐고, 한국당은 4.1%p 떨어진 것"이라며 "두 정당 간 격차로 보기 때문에 더 커보이지만 사실 이 정도 정당 지지율 변화는 수도 없이 많다.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분석하는 건 인지적 착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 지지도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한국당이 떨어진 만큼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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