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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롯데 vs 칼 신세계…서울역·영등포역 쟁탈전

등록 2019.05.17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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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단, 내달 말까지 새 사업자 선정

수성 안간힘 롯데, 설욕전 펼칠 신세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롯데와 신세계의 2차 점포 쟁탈전이 펼쳐질까?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상업 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를 공모하면서 유통 맞수의 정면대결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내달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사전 자격심사 등을 거친 뒤 내달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간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영업을 할 수 있다. 제안서에 높은 금액을 써낸 업체가 유리할 전망이다.

최근 매출 4위의 알짜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넘겨준 신세계로서는 이번 기회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

현재 서울역사에서는 롯데마트가, 영등포역사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각각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부터, 롯데백화점은 1987년부터 영업 중이다. 두 곳의 연매출을 합치면 7000억원 수준이다.

역사와 연결된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만큼 유통업체들이 노리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민자역사 임대 기간이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인천터미널점을 빼앗긴 신세계로서는 이번 기회가 설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판결로 신세계가 20년 넘게 영업해 온 인천터미널점은 올 초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단 바 있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이 있는 영등포역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제안서를 낼 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기존 점포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사업성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뿐 아니라 오는 8월 구로본점 문을 닫는 AK플라자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현역, 수원역, 평택역 등 역사매장 운영에 노하우가 있는 업체라서다. 다만 AK플라자는 최근 수도권에 상권 특화형 쇼핑몰(NSC)을 운영하는 것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이번 입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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