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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바이러스 17번째 검출…中여행객 휴대 소시지·순대서

등록 2019.05.16 1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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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부과 95% 이상 외국인…"여행객 간식 휴대 잦아"

【룽창=신화/뉴시스】'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2019.05.07.

【룽창=신화/뉴시스】'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2019.05.07.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바이러스 유전자가 국내에서 17번째로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돈육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가공품은 소시지와 순대다. 지난달 29일 중국 산둥성에서 제주 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과 지난 7일 중국 저장성에서 출발해 청주 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것이다.

확인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 결과는 최근 중국에서 보고한 바이러스 유전형(genotype)과 같은 Ⅱ형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금껏 소시지에서 9회, 순대 4회, 햄버거 1회, 훈제돈육 1개, 피자 1개 등 중국산 휴대 축산물에서 총 17건이 검출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 외 과거 15차례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열처리된 가공 제품에서 발견된 것으로 죽은 것으로 판정됐다"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해서 바로 국내 농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ASF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된다. 돼지과에 속한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한 번 발생할 경우 농가 피해가 크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전 지역으로 확산됐고,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홍콩 등 주변국으로도 퍼졌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산 돈육 제품에서의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ASF 발생국에서 제조·생산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가 포함된 제품을 반입해 미신고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작년까지 부과 대상의 95% 이상이 중국인, 몽골인 등 외국인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외국 여행할 때 김치를 갖고 다니듯 간식거리로 지니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례의 경우 해당 여행객들이 자진 신고했기에 과태료가 부과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바이러스 검출 즉시 해당 돈육 제품을 압수해 폐기 처분했다. 다음달 1일부터 과태료는 최대 1000만원까지 상향된다. 중국인 여행객이 많은 제주 공항에는 축산물 전용 엑스레이(X-ray) 모니터도 설치해 검출 정확도를 높였다. 또 중국 비행편에는 탐지견을 집중 배치하고 검색 인력도 증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 사육 농가와 축산관계자는 ASF 발생 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귀국 후에는 5일 이상 농장에 방문하지 말아달라"며 "돼지에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지 말고 부득이 해야 할 경우엔 80℃에서 30분 이상 열처리를 하는 등 비상 행동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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