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술전시]우고 론디고네·색맹의 섬·박영남 7년만 개인전

등록 2019.05.17 10:18: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국제갤러리 3관(K3)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earthing》 설치전경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시스】국제갤러리 3관(K3)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earthing》 설치전경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제갤러리 K2(2관), K3(3관)=“나는 마치 일기를 쓰듯 살아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태양, 구름, 비, 나무, 동물, 계절, 하루, 시간, 바람, 흙, 물, 풀잎 소리, 바람 소리, 고요함 모두.”

스위스 출신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개인전 'earthing 땅과 맞닿다 接地'전이 열린다. 2015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시간의 순환적인 흐름과 내면의 공간을 은유하는 ‘심적 풍경’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아낸다.
   
전시장에 중앙에 거대한 관문같은 'the sun 태양'은 시간과 자연의 상징적인 힘을 다룬다.  프랑스 베르사유 정원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통로를 보여준다. 직접 수집한 나뭇가지를 철사로 고정하여 제작한 원형을 묵직하면서도 광채를 자아내는 재료인 청동으로 캐스팅 후 도금 처리했다. 전시장 천장에 매달리듯 설치된 물고기 형상의 브론즈 조각 52점도 압권이다. 대형 물고기 떼를 다양한 높낮이로 설치, 마치 해저삼림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전시는 6월30일까지.

【서울=뉴시스】아트선재센터,색맹의 섬

【서울=뉴시스】아트선재센터,색맹의 섬


◇아트선재센터= 17일부터 '색맹의 섬(The Island of the Colorblind)'을 개최한다. 국내외 작가 8명/팀이 참여하여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각자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공감과 생태적 사고를 중심으로 끌어오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전시는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인간과 자연 간 공존의 문제를 포함하여 각자의 삶의 방식과 정체성을 지닌 타인들이 세계 안에 함께 존재하고 관계 맺는 방식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자연과의 관계에서 인간 중심 구도의 위상 전환을 제시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함께 있는 것’의 상황을 그리는 작품들을 1, 2, 3층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결국 전시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가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인 유 아라키와 파트타임스위트,김주원,임동식과 우평남의 아티스트 토크가 17일, 6월 15일, 6월 29일, 7월 6일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된다. 6월1일 오후 3시부터는 <생태미학과 동시대의 예술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유현주 생태미학예술연구소 소장의 강연,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의<현대인의 덕목:생태적 감수성>강연이 6월 2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서울=뉴시스】박영남 Monet before Me, 2019,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63.7x51.3in.

【서울=뉴시스】박영남 Monet before Me, 2019,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63.7x51.3in.


◇가나아트센터 1, 2, 3관 =  “나는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을 시작하나, 끝날 때가 되면 색채만 남는다. 나는 ‘색채는 곧
형태’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굳이 자연을 묘사하지 않아도 색채라는 덩어리가 캔버스에 발려지는 순간부터 또 다른 ‘자연의 형태’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사용해 추상화면을 구축하는 박영남(70) 화백의 개인전이 17일부터 열린다. 2012년 개인전 이후 가나아트센터에서의 7년 만의 개인전으로, ‘흑백 회화’에서 다채로운 색의 표현이 담긴 신작,  연작을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신작의 작품명이기도 한 ‘Monet before Me’는 ‘나’, 박영남이 있기 이전에 실존했던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에 대한 언급이다. 1860년경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는 자연에 존재하는 빛과 색채에 대한 순간적인 인상(impression)을 회화로 남긴 미술 경향이다.

작업실에 들어오는 햇빛에 의존하여 작업을 하는 박영남에게도 ‘자연’은 주된 작업의 영감이자 주제다.  “캔버스는 곧 대지”라고 말하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캔버스, 즉 대지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일군다. 그는 ‘자연’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자신보다 시대적으로 앞서 풀어냈던 대가에 대한 오마주(hommage)로, 작품의 이름을 모네에 헌사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화집도 출간됐다. 전시는 6월16일까지.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