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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권 대선 잠룡 '투 톱' 부상…친문계 반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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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9 10:50:48
여권 잠룡들 잇단 수난 속 1심 '전부 무죄' 판결
"지지자 여러분과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겠다"
여권 차기 주자 이낙연과 함께 '투 톱' 형성 관측
당내 친문계 반감 여전…거리 좁히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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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배를 하고 있다. 2019.05.18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여권의 다른 대선 잠룡들이 정치적 위기에 놓인 가운데 비문(非文·비문재인)계인 이 지사가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옴에 따라 당내 견제 심리도 확산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친형 강제 입원과 검사 사칭 사건 등에 관련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지사직 상실 형량을 구형하면서 코너에 몰리는 듯 했지만 법원의 무죄 선고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소년공 출신 기초단체장이라는 '자수성가' 스토리에 무상급식과 청년수당 등 진보적인 시정 운영 등이 더해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 '조폭 연루설' 등의 연이은 악재를 만나기도 했지만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어 검찰이 징역 1년6개월(직권남용 혐의)과 벌금 600만원(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을 구형한 재판에서도 '전부 무죄'를 받으면서 그의 대권행보를 가로막던 정치적 장애물에서 모두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1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지금까지 먼 길 함께 해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큰 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선가도에 뛰어들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무죄 판결 뒤 첫 출근길인 17일에도 '큰 길'에 대해 "국민이 한겨울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하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말이었다"고 해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이 지사는 이번 무죄 판결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구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잠룡들이 수난을 겪거나 추풍낙엽처럼 추락한 가운데 이 지사만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여서다.

우선 '친문(親文·친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 재판 도중 재판부의 보석 허가로 잠시 풀려나 있기는 하지만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지 않을 경우 지사직이 박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이미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일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전격 구속되면서 정치적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성급하게 언급했다가 지난해 부동산 급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난을 샀고 지지율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지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여권 잠룡 구도에서 '투 톱'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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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05.17.  semail3778@never.com
스스로 민주당 당원권을 유보한 바 있는 이 지사는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당원 권리를 회복시키고 당내 행보를 확장해가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성된다.

지난달 22~26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응답률 6.0%·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사는 7.2%의 지지율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22.2%), 이낙연 국무총리(19.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1.0%)에 이은 4위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유 이사장의 경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고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줄 것까지 요구한 바 있어 여권에서는 이 지사가 사실상 이 총리에 이어 지지율 2위 후보인 셈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대권행보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많다. 당장 2심과 대법원에서도 모두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야 하는데다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저런 의혹과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도덕성에 적잖은 상처가 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권 주류인 친문계의 반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친문 지지층의 공격 대상이 됐고 출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 지사가 당내 유력 대선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혜경궁 김씨' 파문과 검찰 기소 등으로 궁지에 몰렸을 당시 그를 옹호하는 당내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 지사가 형사적 책임을 피하더라도 친문과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면 대권 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에 대한 당내 견제 심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적극적인 환영 의사 대신 "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존중한다"(이해식 대변인)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낸 것을 두고 이 지사의 무죄 판결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당내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친문계 민주당 당원들은 이 지사의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된 수원지법 성남지원 앞에서 무죄 선고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여 이 지사 지지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지사 측도 당내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의혹과 스캔들이 주요 공격 소재였다면 앞으로는 경기도정 성과를 놓고 압박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도정 성과 창출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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