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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나는 죽었더라, 베르베르 장편소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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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9 0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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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세상은 불공평할지라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모든 인간은 늙고 병들며 결국 죽는다.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려고들 한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8)는 다르다. 자전적 장편소설 '죽음'(전2권)으로 삶의 의미를 짚었다.

인기 추리작가 '가브리엘 웰즈'는 베르베르의 분신 같은 인물이다. 죽음에 관한 장편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다. '누가 날 죽였지?'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평소에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는데, 갑자기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거울에 그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다.

알고보니 그는 죽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살인으로 확신한 그는 머릿속에 몇몇 용의자를 떠올린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매 '뤼시 필리피니'를 만난다. 두 사람은 각자 수사를 해나가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떠돌이 영혼이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도 됐지.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자신의 행복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행해지기 마련이란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면 안 돼, 의사들에게는 더더욱. 내 경험상 죽음에는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실없는 소리 같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아 얼마나 좋은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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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사람들을 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면 그건 대단한 오만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들이 닿을 수 없는 세상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소꿉놀이하듯 사소한 정의를 구현하려는 짓은 이제 그만둬요.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면과 맞부닥뜨려 봐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 봐야 고칠 수 있는 거예요. 단시간에 변혁을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변화와 성과를 소중히 여겨요."

옮긴이 전미연씨는 "이번 책에서 죽음이라는 소재는 추리 소설 형식을 통해 무거움을 벗고 시종일관 경쾌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루어진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수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주인공들과 함께 용의자들을 추적하다 보면 독자는 놀라운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이번 신작의 각별한 재미는 작품의 자전적 요소에서 나온다. 여러모로 작가 자신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의 입을 통해 장르 작가로서의 고민, 삶과 문학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이다." 각권 328쪽, 각권 1만4000원, 열린책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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