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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재 화백 10년만의 개인전..표갤러리 '정중동 동중정'

등록 2019.05.17 15:18:44수정 2019.05.17 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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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달재 < 매화 > 2008 Indian ink and colors on Korean paper 120 x 160 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서울=뉴시스】허달재 < 매화 > 2008 Indian ink and colors on Korean paper  120 x 160 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문인화는 자연 그 자체와 구도 보다는 작가의 느낌과 선을 중시한다. 노했을 때 대나무를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난초를 그리라는 말이 있다. 억지로 몰입한다고 안 된다.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려야 한다. 처음과 끝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그림이 좋은 작품이다."
 
한국화가 허달재(67)화백이 20일부터 여는 '정중동靜中動ㅣ동중정動中靜' 개인전에서 신작을 발표한다. 이태원에서 서촌(자하문로 5길)으로 이전한 표갤러리 본관에서 선보인다.
 
홍익대 한국화과 출신으로 허달재 화백은 의재 허백련(1893~1977)의 장손이자 제자다. 그의 가문은 추사 김정희 이후 한국적 남종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적이고 채색위주 북종화와 달리, 남종화는 작가의 상상과 느낌으로 나온 사의적인 그림이다. 북종화가 본을 떠서 그린다면, 남종화는 본을 뜨지 않는다. 본을 뜨면 기운생동이 없어지기 때문. "추사 김정희는 남종화는 붓을 바꾸는 순간에 기운을 흐려지기 때문에 붓 하나로만 그려야 한다고 했다. 털이 흩날리면 털 하나하나를 그대로 그리는 식이다"
【서울=뉴시스】허달재 <목단> 2018 Indian ink and colors on Korean paper 170 x 120 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서울=뉴시스】허달재 <목단>  2018 Indian ink and colors on Korean paper  170 x 120 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작가는 “그림은 좋은 사고에서 비롯되는 책을 읽고 학문을 닦아야 한다”고 했던 어린 시절 조부의 가르침을 따라 인품을 갈고 닦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 왔다. 남종화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단순· 추상화하고, 소재에 변화를 주거나 붓·먹과 같은 도구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오고 있다.

허 화백이 10여 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는 인기를 끌었던 붉은 매화를 비롯해 포도, 목단등 27점을 선보인다. 전통 화풍의 담담한 색을 쓰면서도 현대적 감성과 화려함이 가미된 한국화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만나볼수 있다. 전시는 6월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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