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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3당 원내대표, 내일 '호프회동'…국회 정상화 물꼬 트나

등록 2019.05.19 16: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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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바른 원내대표 20일 만남 추진

추경 급한 민주, '한국당 복귀' 명분 줄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끝내고 이동하고 있다. 2019.05.1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끝내고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김지은 기자 =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호프타임' 형식의 회동을 갖기로 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교체된 각 당 원대사령탑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모양새여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다른 일이 없다면 내일 호프미팅으로 만나려고 한다"며 "내일 만나서 끝낼 수 있는 것인지 좀 더 점검해서 최종 확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리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처음 제안해 추진된 것이다.

그는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만나보자'로 생각을 모았고 어제 오 원내대표가 호프미팅을 하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며 "조만간 호프미팅을 통해서 아이스 브레이킹(실마리를 푸는 것)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호응했다.

나 원내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내일 3당 호프타임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5.1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5.16. [email protected]

호프회동이 성사될 경우 민생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선거법·검찰개혁법 패스트트랙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정부가 지난 달 국회에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 추경의 5월 국회 내 처리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특히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시정연설과 소위 및 전체회의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초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추경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민주당의 사과를 국회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는 등 여야 간 간극은 여전한 상황이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주고받은 막말로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도 국회 정상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 원내대표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달창' 등의 비속어로 표현하는 바람에 여야 4당 여성 의원들로부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5.1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더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로 여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망언 의원의 징계를 미룬 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겨냥해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하자 기념식에 참석했던 나 원내대표는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한 바 있는 김정숙 여사가 황 대표와는 악수를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공방들과는 별도로 여야 원내대표 간에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등 협상의 판 자체를 깨뜨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호프회동에 긍정적 전망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관건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사과와 청와대의 한국당 영수회담 수용을 해법으로 제시한 바 있어 이를 이 원내대표가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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