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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관음적 욕망과 접신하다, 클래식 공포영화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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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1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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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대한민국의 현실이 공포영화 같아서 일는지도 모른다. 한국 공포물의 씨가 말랐다. 해외 공포물만 이따금씩 관객을 만나는 상황이다.

'0.0㎒'는 올해 처음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다.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26)와 그룹 '인피니티' 멤버 성열(28)이 주연했다.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2005)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2010)을 연출한 유선동(43)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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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을씨년스럽다. 무당 집안에서 태어난 '소희'(정은지)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녔다. 이 능력을 애써 부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린다. 결국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0.0㎒' 멤버로 합류한다.

공대생 '상엽'(이성열)은 공포소설가 지망생이다. 소희를 흠모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용기를 내서 그녀가 속해있는 동아리 '0.0㎒'에 가입한다.

'윤정'(최윤영)·'한석'(신주환)·'태수'(정원창)는 소희·상엽과 함께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 흉가를 찾는다.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하고,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기존의 공포영화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귀신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소름 끼치는 사운드와 시각효과가 공포감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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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흉가 체험 현장을 관음적 욕망과 결합시켰다. 절제되지 못한 욕망과 그 욕망의 끝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개인의 생명, 인권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물질만능주의를 짚었다.

관객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주겠다는 강박 같은 것은 없다. 결말도 흔히 예상되는 스토리는 아니다.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이지 않지만, 치열한 고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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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했다. 스크린 주연이 처음인 정은지는 제 몫을 해줬다. 성열과 최윤영(33)·신주환(33)·정원창(30)도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유 감독은 "배우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동안 대중에게 선보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젊은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 곤지암'(감독 정범식·2018)에 이어 한국 공포 영화 흥행에 일조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페이크 다큐와 같은 요소는 없다. 클래식한 공포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은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인과응보다. 남에게 한대로,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29일 개봉, 102분, 15세 관람가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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