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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빛나는 도전정신, 아쉬운 기승전결···영화 '옹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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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2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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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12년 간 21개국 46개 도시를 웃긴 대한민국 넌버벌 코미디팀이 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옹알스'는 방송으로부터 도태된 개그맨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팀 '옹알스'를 다룬다.

옹알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팀이다. 영화는 공연모습보다는 이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과 도전정신에 더 초점을 둔다. 공동연출 전혜림(30) 감독은 "'옹알스'가 일반적인 다큐 영화들과 다른 결을 가져가길 바랐다. 보통의 공연 다큐는 크게 공연의 일정을 따라가며 영화의 에피소드를 채워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 영화는 '옹알스'가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대하는 생각과 모습의 변화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된다"고 여느 공연 다큐와의 차별점을 설명한다.

그들의 도전에 먼저 반응을 보인 건 국내가 아닌 해외 무대였다.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런던의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한국 코미디언 최초로 초청 공연을 벌였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인 5를 기록하고, 아시아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다.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3년 연속 초청받아, 디렉터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2016년 호주의 랜드마크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3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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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52) 감독은 "옹알스는 대다수의 대중에게 잊혀진 공채 코미디언 출신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아 전 세계로 떠났다. 길이 막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도전 정신, 그리고 그것을 있게 한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이 옹알스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어올렸다.

영화의 또 다른 초점은 도전과 실패 과정의 '열악한 삶'이다. 그들의 활약을 시샘하는 동료 코미디언들도 일부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생각만큼 부유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족족 새로운 도전에 재투자했기 때문에 부유할 수 없었다. 멤버들은 출연로도 높지 않다며, 어린 자녀의 유치원비조차 부담스럽다고 한다.

영화는 옹알스 멤버들 각각의 가정을 비추며 시작한다. 하나같이 여유롭지 못한 그들의 생활형편을 보여준다. 설상가상으로 리더 조수원은 혈액암에 걸리고, 영화는 그가 투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도 그들은 멈추지 않기에 도전정신은 더욱 빛이 난다. 열심히 두드린 끝에 한국에서 코미디언 최초로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공연을 해낸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목표를 세운 건, 공연의 성지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성사시키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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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작진이 밝힌 제작의도와 실제 영화 간의 괴리는 아쉽다. 제작진은 "이 작품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꿈을 위해 의기투합한 그들은 맹연습에 돌입하지만 오디션 기회조차 불확실하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위해 새롭게 합류한 미국인 멤버 타일러는 문화차이로 힘들어한다.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인다"고 영화를 설명한다.

영화는 제작진의 설명과 달리 라스베이거스에서 멤버들이 겪는 시행착오보다는 그들 일상의 어려움을 비추는데 집중한다. 70여분 동안 계속해서 그들의 열악한 삶을 다루다가 70분이 넘어서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모습은 10여분 정도에 그친다.

TV 다큐멘터리였다면 고퀄리티 다큐로 평가됐을 것이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인만큼 영화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위해 투입된 미국인 멤버 타일러의 등장을 통해 갈등 요소가 드러나지만, 극적 요소로써 관객들의 마음을 철렁거리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신이 등장하고, 영화는 곧 결말로 이어진다. 결말에서 갑작스런 연출의 등장, 그의 입을 빌려 의미부여를 하는 지점 또한 다소 인위적이고 갑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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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라스베이거스행 성공의 여정을 그리려던 당초의 제작의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성공'이라는 가치보다 '열악환 환경 속에서 그들이 지닌 도전 정신과 실패' 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를 강조한 홍보의 실수이거나 제작 과정의 아쉬움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화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실패의 과정을 더욱 극대화했더라면 어땠을까. 극의 중반부터 몰려오는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86분, 전체관람가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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