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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조성…현실화 의문

등록 2019.05.21 19: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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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국제테마파크 12년간 2번 백지화 위기

춘천 레고랜드 8년째 표류

강원도 협의 안 한 채 강릉 독자 추진

김한근 강릉시장. (사진=뉴시스 DB)

김한근 강릉시장. (사진=뉴시스 DB)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김한근 강원 강릉시장이 21일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강릉시 북부권(주문진)에 '마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20만평 규모의 마블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나면 나머지 60만평의 부지에 마블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융복합 기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엔터테인먼트(미국), 히어로시티(한국 시행사), 국내 금융사 2곳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다음 날(18일) 인디언카지노연합(미국) 등과 테마파크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그러나 테마파크 착공 시기가 언제가 될 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수천억원의 자본 투자가 예상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을 강원도와 협의 없이 강릉시가 민간 자본에 의존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4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재시동이 걸린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한국판 디즈니랜드)는 12년간 2번이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백지화 위기까지 갔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8년째 착공조차 못하면서 강원도와 춘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레고랜드 완공 후 10년까지 2428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제2의 알펜시아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강릉시의 '마블 테마파크'가 조성된다고 해도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테마파크와도 국내외 관광객 유치전을 벌여야 한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2021년 착공해 2026년 1차 개장 2031년 전체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수퍼 닌텐도 월드가 문을 연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약 7조3000억원이 투자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21년 문을 연다.

김복자 강릉시의회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특구 1단계 사업에서도 중국 자본이 정동진 일대에 관광산업을 투자하겠다고 해 강릉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지금껏 현실화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 2단계 특구 사업에 마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업 추진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단순히 사업자간 상호 사업 추진의 의향만 확인한 것만 가지고 크게 말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져다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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