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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대회 레거시]①수영 불모지 광주 '꿈나무 육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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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3 06:00:00  |  수정 2019-05-23 06:59:30
광주시·교육청·SRB미디어그룹 공동기획
초·중·고 학교 수영팀 겨우 명맥만 유지
훈련할 수 있는 수영장 광주 겨우 3곳뿐
생활체육 저변 확대·엘리트선수 육성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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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2019광주세계수영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 선수가 남부대수영장에서 광주·전남지역 수영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2018.05.01. (사진=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 수영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와 대회 조직위원회, 광주시교육청, SRB미디어그룹은 광주수영대회 레거시(legacy·유산) 사업으로 수영선수 육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광주지역 수영 인프라와 선수육성 현황 점검, 유망선수 소개,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의 개선점을 7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①수영 불모지 광주 '꿈나무 육성' 주목
 
광주세계수영대회는 7월12일부터 8월18일까지 31일 간 광주와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200여 개국 선수와 임원 1만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 76개 경기에 186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세계적인 수영스타들이 총 출동한다는 점에서 수영 꿈나무들에게는 경기 관람 자체가 산 교육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며 롤모델로 삼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주지역 초·중·고 수영선수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수영팀을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3곳(학생수 19명), 중학교는 2곳(학생수 16명)에 불과하고 엘리트체육인을 육성하는 체육고등학교에도 선수가 12명 뿐이다.

현재 다이빙 종목 선수는 체육고에 2명이 있으나 중학교에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선수 육성에 최소한 3~4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빙 종목팀은 당분간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수영선수 층이 얕은 것은 비인기 종목인 이유도 있지만 시설과 교육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광주지역 수영장은 공공기관과 사기업이 운영하는 곳을 합쳐 총 13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남부대수영장, 염주체육관수영장, 체육고수영장 등 3곳이 있지만 남부대와 염주체육관은 올해 세계수영대회 공사로 몇개월 동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수영장은 개인사업장이거나 위탁받은 곳으로 선수 전용 레인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권 수영 강자인 일본은 동네마다 수영장을 운영할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국가적으로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상'을 추구하다보니 엘리트 수영선수를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려면 이용객이 많은 오전과 야간 시간대를 피해 평일 오후 1시~5시에 훈련을 해야 하지만 수업시간과 맞물려 있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간에 '눈치 훈련'을 하거나 훈련시설이 없는 다이빙 선수들은 주말과 휴일에 경북 김천까지 가서 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합숙훈련을 금지시하는 분위기도 기량 향상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수영 전문가들은 단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데 교육 여건상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기본 훈련비로 1인당 50만원과 전국소년체전 훈련비 5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훈련장 찾기와 일정 맞추기가 간단치 않다.

수영선수 육성 인프라 미비와 교육적 한계로 인해 일선 학교장들도 수영팀 육성이나 창단을 기피하고 있다. 전문코치 외에 교사가 감독을 맡아야 하지만 승진에 큰 메리트가 없어 반기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영에 자질이 있는 일반 학생들이 있어도 부모들이 비전이 없다고 보고 취미활동에만 머무르게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교육감배 학생수영대회에는 선수 외에도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 등을 포함해 평균 4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학교 수영팀이 이들 중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을 스카웃하려고 해도 학생과 부모 모두 전문적인 훈련이 힘들고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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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태환 선수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대다수 스포츠 종목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수영도 마찬가지로 엘리트체육인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스포츠 선진국 처럼 활발한 생활체육 속에서 엘리트체육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에스컬레이팅이 돼야 하지만 생활체육 저변이 변변치 않은 데다 엘리트체육 지원책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교 엘리트체육의 운영방향이 2021년부터 학생축전으로 전환돼 초기에는 학생선수와 스포츠클럽 학생선수의 분리 운영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수영 불모지 광주를 '수영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수영대회 개최 후 600억대 레거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연구용역을 통해 시설, 문화, 교육, 역사 등 수영과 관련된 10가지 레거시 사업을 정했다.

시설로는 수영진흥센터, 야외수영장, 국제스포츠 기념관을 건립한다. 전국 규모의 마스터스 수영대회를 창설하고 엘리트선수 육성 체계도 정비할 방침이다.

레거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의 수영인들이 광주에 몰려들어 '수영도시 광주'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수영협회 송상록 전무는 "광주세계수영대회 후 진흥센터 등 전문 수영시설이 건립되면 꿈나무 육성은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스포츠 저변 확대는 국민 건강증진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의료비 지출도 감소되는 만큼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 박익수 장학관은 "지금 한국 여자골프선수들이 세계적인 기량을 쌓고 우승컵을 거머 쥐고 있는 것은 '박세리 키즈 육성'과 무관치 않다"며 "광주의 수영 인프라는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세계수영대회 후에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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