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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과의 인프라 회의 7분만에 중단…분노 표출

등록 2019.05.23 03:34:33수정 2019.05.23 1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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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 규모 사회간접자본 재건계획 관련 두번째 회의

펠로시 "트럼프 의회 조사 방해는 은폐 의도"

트럼프 "대통령 조사 집중 민주당과 인프라 논의 못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회간접자본 재구축 계획 추진 회의를 중도에 그만두고 회의장을 나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019.05.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회간접자본 재구축 계획 추진 회의를 중도에 그만두고 회의장을 나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019.05.22


【로스앤젤레스=뉴시스】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회간접자본 재구축 계획 추진 회의를 중도에 그만두고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 시작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조사 추진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이 사회간접자본 정비 플랜 회의를 중단시킨 것이다.

회의는 백악관 국무회의실에서 열렸고, 시작한지 7분만에 종료됐다고 CNBC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으로 나온 뒤 로즈가든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회의실로 들어가 슈머 대표와 펠로시 의장에게 사회간접자본 정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린 이런 상황 아래에서는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2조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미국 사회간접자본 재구축 계획에 합의한 데 이어 두번째 만남의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날카롭게 자극한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의회의 조사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보좌진의 의회 증언을 막고, 의회의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함으로써 은폐에 관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가든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은폐를 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들이 조사를 끝내도록 놔둬라.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사회간접자본 계획을 논의하고 싶다. 그러나 당신들은 (나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을 마친 뒤에나 우리는 얘기할 수 있다. 회의는 이것으로 끝"이라고 말한 뒤 회의실을 나갔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회의실을 뛰쳐나와 로즈가든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는 미리 계획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설할 때 앞에 놓는 독서대가 로즈가든에 준비돼 있었고, 대통령의 로즈가든 성명에 이어 인쇄물이 기자들에게 건네졌기 때문이다.
   
한편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에서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더빈 총무는 "국무회의실에서 기막힌 일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초대받았고,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사회간접자본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의자에 앉았다. 대통령이 회의실로 들어왔고, 회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회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회의 결과는 우리 나라 발전에 차질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대통령이 회의에서 보여준 행동은 입이 떡 벌어질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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