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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틈’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현시점 베스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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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4 06:04:00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개막
양정아 예술감독 “세계사진 흐름 읽는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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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에미 구달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동시대 사진의 방향성과 함께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제6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25일 개막한다. 주제는 ‘변화의 틈’(Duration and Change)이다.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은 2013년 제정 이후 매년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각예술의 한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올해는 ‘익숙함에 저항하는 변화’를 키워드로 참신하면서도 묵직한 움직임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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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맥마스터
독일, 미국, 브라질, 스페인,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국내외 130여 작가의 작품 900여점을 전시한다. 질서의 균열과 혁신의 간극에서 파생된 변화의 틈에 초점을 맞췄다. 크게 해외 유명 사진축전의 기획자들이 추천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 전시와 ‘변화의 탐색’을 주제로 6개 섹션으로 구성된 특별전으로 나뉜다. 각양각색으로 표현을 달리하는 현대사진의 오늘을 한자리에서 조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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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크노벨
주 전시는 6회를 맞이해 6명의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했다. 양정아 예술감독과 협력 큐레이터 루이스 클레멘트(포맷 국제 포토페스티벌·영국), 엔젤라 페라이라(솔라 포토페스티벌·브라질), 크리스토프 랄로아(아를 페이스 오프 포토페스티벌·프랑스), 로라 프레슬리(센터 포토페스티벌·미국), 보니 루벤스테인(콘택트 국제 포토페스티벌·캐나다)이 총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노에미 구달, 메릴 맥마스터, 세라 크노벨, 대니얼 모레이라, 베이욜 테민스, 강재구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 6인은 각기 다른 다양한 관점을 통해 변화에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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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모레이라
노에미 구달은 가상과 현실을 함께 작품에 담는다. 관람자들을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끄는 독특한 작품으로 국제적으로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미로를 통과하듯 작품을 감상하도록 나무로 짜인 공간을 지나가야 한다. 자연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거대한 설치 작품을 통해서 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라는 두 경계의 불안정한 긴장상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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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오넬 베이욜 테민스
캐나다 토착민과 유럽 혼혈인 메릴 맥마스터는 사진가 자신이 사진에 등장한다. 강렬한 셀프 포트레이트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직접 만든 오브제들은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된다. 가족, 문화 및 전통과 사회적 고정관념을 확장해 나가며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고찰한다. 조상들이 살았던 풍경에서 작가가 표현하는 상상의 이미지들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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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미국 사진가 세라 크노벨은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이라는 대비 오브제를 통해 출산과 산후에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선택한 정물들은 신체적 모사의 축소판이다. 여성이 경험하는 출산과 산후에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대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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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칭송
대니얼 모레이라는 브라질의 취약한 현실과 저소득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함으로써 인간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한다. 버려진 땅에서 거주하는 남녀들은 그 안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나선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들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면서 인간 조건의 숨겨진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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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프랑스 작가 라이오넬 베이욜 테민스는 구글의 위성사진을 이용, 새로운 지리적 장소와 풍경을 탐구하고 이미지 생성과 확산에 의문을 제기한다. 추상 사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글의 위성사진을 이용한 것이다. 새로운 지리적 장소와 풍경을 탐구하고 이미지 생성과 확산에 물음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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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양
한국의 병역과 군인에 대해 오랫동안 작업하고 있는 강재구는 입영을 앞두고 삭발한 청년들의 누드사진을 통해 한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모습을 재발견하고자 한다. 입영 전날 긴 머리를 12㎜로 깎은 청년의 모습은 군인으로서의 강인한 모습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의 모습이다. 작가는 곧 군인이 되는 시작점에 선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한국 청년의 모습을 바라보고 한국 남자가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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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양정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예술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카페 찰리커피볶는사진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한편 ‘뷰파인더 오브 KIPF’에서는 처용무를 통한 한국의 성(性) 모색을 꾀하고, 한국사진기자협회 후원으로 한국보도사진전 ‘평화, 다시 하나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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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양정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예술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카페 찰리커피볶는사진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포토 투 그리드(PHOTO TO GRID)-형형색색과 코리아 포토’에서는 70여명의 작가들이 고유의 시각으로 현대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관통해 볼 수 있는 다채로움이 눈에 띈다.

부대행사로 기획된 올 댓 포토 북 ‘사진가는 죽어서 사진집을 남긴다’에서는 고인이 된 사진가들의 작품집을 통해 사진의 가치를 음미해볼 수 있다.

양정아 예술감독은 국내외 유망 작가를 발굴하는데 전시 기획의 의미를 두는 전시기획자다. 국내에서 사진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영국의 대학원에서 다시 사진과 예술학을 전공하며 인맥이 넓어졌다. 유학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한다. 한국의 사진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전시 기획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이번 축제처럼 국내에서도 전시 축제 등을 기획하거나 포트폴리오 리뷰, 작가들의 작업 방향을 잡아주는 역도 한다.

“각각 색깔이 뚜렷한 작가들의 전시이기 때문에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아, 이 작가는 이렇게 풀어냈구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전 세계 기획자들이 주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대양한 시각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우 실험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해외의 주요 페스티벌 기획자들과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 전시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동시대 사진을 감상하고, 더 나아가 세계사진의 흐름을 읽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2011년 서울사진축제 본 전시와 2013년 동강국제사진제의 국제전 큐레이터를 지냈다. 한국인 최초로 2015년 뉴욕타임스 사진 심사위원, 2017년 유네스코 사진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제사진기획자로서 국제사진 행사와 큐레이팅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각국 주요 사진행사의 사진작품 리뷰와 심사를 하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개막식은 25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전시는 30일까지.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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