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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시계 빨라졌는데"…삼성, 삼바 수사에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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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4 07:36:00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판결 앞두고 긴장감 높아져
추측성 보도에 '무리한 보도 자제해달라' 입장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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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9.04.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올해 들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삼성의 경영시계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빠르게 얼어붙은 모양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며 삼성그룹 전반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이다. 다만 삼성은 검찰수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일부 보도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수사 혹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 받았다. 이는 삼성바이오 측이 삭제한 파일 중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유죄로 단정하는 억측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과 관련해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정황으로까지 보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해당 파일에 대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바이오젠 경영진과 논의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은 산적한 경영 현안 속에서 검찰의 칼끝이 그룹 수뇌부로 향하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양새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는데,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유죄'를 시사하는 추측성 보도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특히 대법원 판결을 남긴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 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신중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경영 행보를 지속해왔다.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이 부회장은, 올해 2월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 등 외국 정상급 인사와 회동하며 삼성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공들였다.

그런가 하면 올 들어선 정부 주도 행사에서 '단골 손님'으로 거듭나며 대규모 투자와 고용 발표를 이어왔다. 가장 근래에는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최대 동력인 반도체와 관련해선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시스템반도체를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재계 관계자는 "예민한 시기에 삼성이 이례적으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억측으로 인한 흔들기를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지는 않겠단 의미"라며 "그만큼 현 상황을 쉽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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