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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앤티크 수집 미학 & 천자문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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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6 0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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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앤티크 수집 미학  
 
고미술품 수집기다. 저자가 모은 골동품 수백여 점 가운데 가장 아끼는 60점을 추렸다. 골동품은 ‘조형을 보는 안목 훈련’의 대상이자 신선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다. 사물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텍스트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지은이는 "내가 수집하고 편애한 골동품에 대한 사적인 감상의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골동품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다. 골동품을 접한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각종 옹기들은 장류, 젓갈 등을 담는 한국의 저장 문화, 꼭두와 동자승은 사후 세계를 바라보는 조상의 세계관을 알려준다. 또 휴대용 매미 모양 먹물 통, 새 머리 토기 잔, 단아한 서탁은 실용성과 예술성까지 겸비했다. 책 속의 글과 사진이 사물에 깃든 선조의 지혜와 성정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박영택 지음, 352쪽, 1만6000원,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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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은 힘이 세다 

'천자문'과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위한 교양서다. 천자문은 단순 아동 독서물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와 영향력을 가진 고전이다. 또한 세계와 인생을 읊은 장편 서사시이고, 그 콘텐츠는 중국 고전 작품들을 망라해 다시 쓴 풍요로운 텍스트다.
 
이 책의 천자문 독해는 한자들의 어원과 의미를 뜯어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 방법으로 갑골문, 금문, 소전 등 고문자의 모양을 통해 해당 한자의 유래를 추적한다. 한자 발음에 기대어 그 뜻을 헤아려보는 방법도 동원된다. 한자가 지닌 성과 운에 주목해 어느 한자가 다른 한자들과 맺는 쌍성 관계와 첩운 관계를 실마리 삼아 어원과 의미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천자문에 담긴 글자와 문장의 의미가 물 바깥으로 떠오르면, 그것들을 넓은 맥락에서 펼쳐놓고 들여다본다. 넓은 맥락이란 한자를 탄생시키고 갈고 닦은 중국 역사, 푸른 하늘을 천자문을 따라 검다고 익혀온 우리의 역사이고, 이를 넘어서는 보편적 인간의 삶이다. '권력'이라는 렌즈를 들고 그 얼개에 다가간다. 문자가 어느 개인과 집단이 제 필요와 욕망에 따라 세운 규율과 질서를 어떻게 정당화하는지, 다른 한편 그 규율과 질서에 지배당하는 자들을 어떻게 밀어내고 소외시키는지에 초점에 두고 천자문을 읽어낸다.

 해, 달, 별의 움직임에서부터 정치와 경제의 운영, 사람다운 도리와 윤리, 겨자와 생강, 나귀와 노새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둘러싼 온갖 사물과 제도와 습속 등 그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중국의 특정한 가치관과 연루된 문자에 의해 선별적으로 편집된 세계다. 그 편집된 세계는 교과서의 형태로 거듭 읽히고 학습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묵묵히 받이들이고  따라야 할 규범적 세계로 자리 잡는다. 중국이 천자문을 낳았지만 거꾸로 천자문이 중국을 만들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공자, 장자, 맹자, 묵자의 사상을 적절한 문맥에서 끌어들이고 그것들을 서구의 현대적 사유와 어우러지게 만드는 사례도 보여준다. 김근 지음, 979쪽, 4만5000원, 삼인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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