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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화·예술과 함께 자랐구나 '길고 긴 나무의 삶'

등록 2019.05.26 0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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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화·예술과 함께 자랐구나 '길고 긴 나무의 삶'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길고 긴 세월 인류와 함께해온 나무들은 늘 일상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무는 오랜 역사가 녹아 있는 문학, 신화, 예술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친근한 열일곱 가지 나무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책이다.

저자 피오나 스태퍼드는 시대와 지역, 장르를 넘나들며 문헌에서 발굴한 방대한 지식을 쏟아냄으로써, '나무 이야기'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나무'라는 하나의 주제에 관한 다채롭고도 풍성한 서술은 호기심 넘치는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이야기의 향연 속에서도 각각을 이어주는 섬세하고 적확한 문장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숲길을 함께 여행할 친구로도 좋고, 쉼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건넬 따뜻한 선물로도 좋다. 머리맡에 두었다가 잠들기 전 아이들과 같이 한 장씩 아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를 발췌한다.

"지중해 요리는 올리브와 거의 같은 말이다. 올리브 열매도 무척 여러모로 쓰인다. 빵에 넣어 굽기도 하고, 브루스케타 위에 바르는 반죽에도 넣고, 피자에도 뿌린다. 지중해식 생활방식하면 떠오르는 좋은 건강은 지중해 지역 곳곳에 있는 올리브나무의 직접적인 영향일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버드나무는 상실의 나무로 알려졌다. 포로로 끌려가던 이스라엘인들이 바빌론 강변 버드나무의 늘어진 가지에 하프를 매달았던 때부터 그러했다 ··· 구약성경 시편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버림받은 연인과 실연으로 마음 아픈 이들의 애처로운 행렬이 이어진다. 오래된 민요부터 재즈 고전에 이르기까지 버드나무의 노래는 슬프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친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시와 소설, 문학사, 예술과 환경에 대한 글을 쓰고, 고전 소설을 편집하며 나무 사이를 산책한다. BBC 라디오3의 '에세이'에서 자신이 쓴 '나무의 의미'를 방송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책에서 다루는 19가지 나무는 다음과 같다.

주목 벚나무, 마가목, 올리브나무, 사이프러스, 참나무, 물푸레나무, 포플러, 호랑가시나무, 시커모어, 자작나무, 마로니에, 느릅나무, 버드나무, 산사나무, 소나무, 사과나무. 강경이 옮김, 380쪽, 1만6000원,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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