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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평화·자유 노래한다…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등록 2019.06.03 06:00:00수정 2019.06.03 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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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일 서울·철원서…12개국 36팀 뮤지션 참여

노동당사·월정리역·소이산·고석정 등에서 진행

음악으로 정치·이념 초월해…존 케일-최건 공연

혁오·잔나비·스텔라 장 등 국내 음악인들 무대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제 콘퍼런스서 기조대담

【서울=뉴시스】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평화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2019.06.03. (라인업 포스터=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평화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2019.06.03. (라인업 포스터=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음악을 통해 정치·경제·이념을 초월하고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평화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2019(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19·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가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플랫폼창동61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7일부터 9일까지는 북조선노동당의 당사로 사용됐다 전쟁 뒤 폐허가 돼 현재는 뼈대만 남아있는 노동당사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가장 가깝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잘 알려진 월정리역을 비롯해 소이산, 고석정 등 철원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시는 민선 7기 대표 공약으로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을 발표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이 그 일환이다. 국내·외 최고 뮤지션과 음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통해 창동 일대를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승환, 섹스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 글렌매트록, 강산에, 장기하와 얼굴들 등 7개국 34개팀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피스트트레인은 평화를 노래하는 음악페스티벌이다. 비상업적이지만 대중친화적이다. 특히 헤드라이너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유, 평화, 인권, 관용 등의 가치도 느낄 수 있다.

6~9일 강원도 철원에서는 12개국 36팀의 뮤지션이 출연한다. 더 밴드 오브 피스(The Bands Of Peace), 레전더리 앤 임프레시브(Legendary&Impressive), 월드와이드 비트(Worldwide Beat), 피스 아웃 스팟츠(Peace Out Spots) 등 총 4개 라인업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국 출신 음악가 존 케일과 중국 록 가수 최건(중국명 추이젠)이 주목받고 있다. 케일은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전 멤버다. 롤링 스톤즈 매거진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모든 대안적인 것들의 원조"라고 평가했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1987년)이 그린 바나나 앨범 표지로도 유명하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멤버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일은 루 리드(1942∼2013년)와 함께 벨벳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명반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 연출을 맡은 장영규 음악감독과 가수 백현진, 김사월(오른쪽부터)이 29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는 6월5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열린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 연출을 맡은 장영규 음악감독과 가수 백현진, 김사월(오른쪽부터)이 29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는 6월5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그는 최근까지 솔로 음악가로 활동해왔다. 아방가르드, 포크, 일렉트로닉을 아우르는 전방위 뮤지션으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대표곡을 비롯한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
 
조선족 3세인 최건은 중국 록의 대부다. 그가 만들어 부른 '일무소유(一無所有)'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에서 광장의 주제가처럼 불리면서 현대 중국인들의 우상이 됐다. 공산 체제하에서 저항적 록 음악으로 정부의 탄압도 받았다고 한다. 최건의 한국 공연은 지난 2002년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 이후 17년만이다.

덴마크의 떠오르는 아트펑크 밴드 아이스에이지, 대만 출신의 포스트록·매스록 밴드 엘리펀트 짐, 프랑스 로큰롤 밴드 라스트 트레인, 영국의 크라우트 록 밴드 후지야 앤 미야기, 태국 음악계의 독보적인 아이콘이 빠미 등 사이키델릭과 포스트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영국 밴드 피스 등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의 밴드 세운 쿠티 앤 이집트 80, 스페인 국민 밴드 사비 사리아, 쿠바 출신 구암파라 뮤직 등은 다양한 비트 음악을 선사한다.

국내 뮤지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사회성 짙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해온 포크뮤지션이자 문화사회운동가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태춘·박은옥씨, 혁오, 잔나비, 김사월×김해원, 술탄오브더디스코, 스텔라 장, 죠지, 아마도이자람밴드, 콜드, 넘넘, 구릉열차 등이 공연을 펼친다.

본 행사에 앞서 국제 콘퍼런스와 쇼케이스도 열린다.

5일 플랫폼창동61에서는 'DMZ 유동하는 문화플랫폼'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음악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쿠바, 레바논, 영국, 한국 사례가 공유된다.

기조대담은 'DMZ와 문화정치의 영향들'을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피스트레인 조직위원인 스테판 버드 등이 참여한다.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공동 위원장이자 플랫폼창동61 예술감독인 이동연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서울=뉴시스】DMZ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 포스터. 2019.05.28. (포스터=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DMZ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 포스터. 2019.05.28. (포스터=서울시 제공)

세션 1의 주제는 '음악, 평화, 그리고 세계: connection from 쿠바'다. 르네 에르난데스 쿠바음악저작권단체 회장이 '쿠바 혁명과 음악의 연대기-혁명전후의 쿠바음악의 변화'를, 마벨 카스티요 쿠바 음악위원회 부위원장이 '쿠바 혁명 이후 음악의 전개 과정'을, 욜라이다 두아르테 쿠바 국립음반사 국제협력부장은 '쿠바 음악산업의 현재와 미래-독립화, 산업화, 글로벌화'를 주제로 각각 발제를 한다. 김현준 재즈평론가와 쿠바 뮤지션 마르타 캄포스는 종합토론을 한다.

세션 2의 주제는 '음악, 세계 분쟁과 평화 속으로'다. 앤써니 세만 베이루트 잼 세션 대표가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의 사이에서-레바논 베이루트 사례'를, 데이비드 피칠링기 리버풀사운드시티 창립자가 '음악에게 도시란-영국 리버풀 사례'를, 이원재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이 '평화와 예술운동의 연대-한국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를 한다. 쿠바 뮤지션 판초 아맛과 공윤영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종합토론에 나선다.

6일에는 쿠바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평화적 정서를 소통하고 시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 메시지 연대의 장이 된다.

판초 아맛, 마르타 캄포스, 실험적인 음악으로 쿠바 음악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구암파라 뮤직이 무대를 선보인다. 쿠바라는 나라와 소통하고 음악으로 연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조성된 창동역 광장에는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완성하는 평화의 조형물 설치미술 '평화의 벽(Peace Painting)'과 '평화 설치미술(Peace Coloring)'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중에 진행된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 국제 콘퍼런스 및 쇼케이스'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네이버 예약 페이지(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234851)로 하면 된다. 프로그램 관련 정보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http://dmzpeacetrai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되는 콘퍼런스와 쇼케이스에서는 평화와 음악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강원도 철원에서는 뜨겁고 평화로운 페스티벌을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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