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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등록 2019.05.28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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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지속시 내수·중소형·가치·고배당·정책수혜주 관심 가져야

협상 타결 가능성 높아질 경우 중국 소비주·경기민감주 매력↑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은?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시나리오별 투자 전략을 잘 세워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내수주, 중소형주, 가치주, 고배당주, 정책수혜주에 관심을 둬야 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중국 소비주, 경기 민감주, 정보기술(IT) 밸류체인 등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지난 9일 양국간 이견을 확인한 뒤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이후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오는 6월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최근에는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양국의 무역갈등은 현재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옮겨붙은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며 동맹국들에게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제 2의 한한령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중국편에 설 경우 미국의 관세 폭탄 대상국에 포함돼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무역 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 것을 가정해 복원력이 빠른 종목을 선택,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수혜주로는 카카오, 현대차, 한국금융지주, 현대중공업지주, 제일기획, 펄어비스,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거론된다.

카카오와 제일기획은 새로운 세대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로 분류돼 내수주로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한국금융지주, 현대중공업지주는 성장성 대비 동종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거나 다운사이클 시절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어 가치주로 부각된다.

중소형주로는 펄어비스와 화승엔터플라이즈를 추천했다. 한계로 인식되던 틀을 깨고 최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협상테이블이 재개될 경우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원익IPS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협상 재개가 위안화 강세를 가져올 수 있고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 보따리상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교역량 정상화 및 소비부양책 추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SK하이닉스, 원익IPS는 무역갈등 종결 시 나타날 수 있는 IT 밸류체인 상승세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무역협상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의 방향을 예측한 뒤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복불복을 투자 전략으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기본적으로 무역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테이블 복귀 시 복원력이 가장 빠를 종목을 선멸해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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