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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월드컵경기장 내 실험실"…새싹기업 현장실증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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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01 09:00:00
서울시, 시내공공장소 국내 중소벤처기업 실험장소로 제공
기업들 "민간기업에 큰 도움…탄력적으로 사업비 적용해야"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사실상 모든 공공장소를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실험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참가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현장에 적용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중소벤처기업들은 서울시의 이번 정책에 반색하고 있다.

'리셋컴퍼니'는 태양광 발전소 무인세척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리셋컴퍼니가 개발한 무인세척기는 태양광모듈에 쌓인 눈과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청소한다.태양광모듈에 눈이나 먼지, 오염물이 쌓이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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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대 대표_리셋컴퍼니. 2019.05.31. (사진=리셋컴퍼니 제공)
서울시는 리셋컴퍼니에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실증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리셋컴퍼니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졌던 158㎾ 규모 월드컵경기장 태양광 발전소에 무인세척기를 설치했다.

리셋컴퍼니는 실증 후 서울산업진흥원 명의 실증확인서를 받아 이를 판로 개척에 활용할 계획이다.

리셋컴퍼니 관계자는 "시장에 출시되기 전 서울시의 실증수요처 부지에서 대규모로 현장실증을 진행한다는 점은 스스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쉽지 않은 초기 벤처기업이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시스템'도 서울시의 도움으로 현재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세운상가 일대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하는 현장실증을 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공간의 건물이나 물체를 가상공간의 건물이나 물체로 구현하고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도시재생 현장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가상의 환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시스템은 사물인터넷 장비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 교통량, 유동인구,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수치 등을 측정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를 직접 보고 분석함으로써 서울시가 현실적인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네이버시스템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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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지털트윈 세운상가 데모룸. 2019.05.31. (사진=네이버시스템 제공)
네이버시스템 관계자는 "민간업체는 디지털 트윈과 같은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로 적용한 사례 등의 레퍼런스(reference)가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최종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사업 진행에 커다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정책 중 일부 개선할 점도 있다.

리셋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품과 서비스의 현장실증이 진행되고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효과가 무엇인지 관계자와 서울시민에게 각인시킬 기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네이버시스템 관계자는 "사업의 성격이나 분야에 따라 사업비도 천차만별인데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일괄적인 사업비를 적용하면 사업이 사업비에 맞춰지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의 규모나 분야에 따라 탄력적인 사업비 책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리셋컴퍼니와 네이버시스템 같은 기업에 현장실증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를 '테스트베드 서울'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2023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혁신기업 1000개 이상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기술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혁신기술을 개발하고도 초기시장 형성과 판로개척이 어려워 사업화가 진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화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판매·납품 실적 없이는 기존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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