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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데이 이브, 런던 피커딜리서커스·웸블리 들썩

등록 2019.06.01 0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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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광고 1시간 상영, 1000여명 운집

웸블리 스타디움 앞은 이미 축제

【런던=뉴시스】 이재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에 걸린 방탄소년단 현대자동차 광고. 2019.06.01 realpaper7@newsis.com  

【런던=뉴시스】 이재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 방탄소년단 현대자동차 광고. 2019.06.01

【런던=뉴시스】이재훈 기자 = "텐, 나인, 에이트, 세븐, 식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제로."

31일 오후 6시(현시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1000여명의 '아미'들이 일제히 카운트를 세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상에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출연하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광고. 피커딜리 서커스 옥외광장에서 1시간동안 반복해서 상영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아미들이 모였다.

반대편 LG 옥외 광고판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스마트폰 광고가 반복해서 상영되니,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피커딜리 서커스 일대는 방탄소년단 판이었다.

마치 '방탄소년단 데이' 이브처럼 느껴졌다. 방탄소년단은 6월 1,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펼친다. 이틀간 12만명 규모다.

【런던=뉴시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 방탄소년단 현대자동차 광고. 2019.06.01 realpaper7@newsis.com  

【런던=뉴시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 옥외광고판 방탄소년단 현대자동차 광고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의 나라 그리고 한국 등지에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으니, 올림픽 못지않은 축제의 흥이 전날부터 듬뿍 배어져 나왔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연대감. 옥외 광고판과 광장 사이를 런던 관광버스인 2층짜리 '빅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열렬히 손을 들어 크게 환호했고, 천장이 없는 2층에 앉은 여행객들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아미들은 광고 상영 2시간 전부터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본격적으로 모여들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페이크 러브' 등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합창하고 함께 춤을 췄다. 멤버들의 이름을 한 목소리로 외치며, 기다림도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런던=뉴시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방탄소년단 아일랜드 팬들. 2019.06.01  

【런던=뉴시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방탄소년단 아일랜드 팬들

비슷한 시각, 방탄소년단 트위터에는 멤버들이 피커딜리 서커스 인근 지역인 소호 길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일부 팬들은 현재 이 근처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서둘러 인근 탐색을 위해 떠났다.

런던에 감히 디오니소스가 재림했다. 디오니소스는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 그리고 방탄소년단 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수록곡. 술이 없어도 흥에 충분히 취한 아미는 공연 하루 전날부터 황홀경을 맛 봤다.

마치 전야제 같았던 웸블리 스타디움 인근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의 북아메리카 콘서트처럼 텐트촌이 꾸려지지는 않았다. 웸블리에서 주변 캠핑을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이다. 대신 팬들은 팝 음악계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 사전답사를 통해, 흥분을 경건하게 가라앉히고 내일을 맞을 준비를 했다.

굿즈를 파는 일부 부스가 미리 오픈돼, 아미들은 티셔츠 등을 샀다. 걸개그림 같은 멤버들의 대형을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공식 굿즈는 아니지만 태극기 등 한국 물품을 파는 부스도 한켠에 세워졌다.

【런던=뉴시스】 이재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 걸린 방탄소년단 지민 대형 사진. 2019.06.01 realpaper7@newsis.com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 걸린 방탄소년단 지민 대형 사진

팝그룹 '아바'의 나라 스웨덴에서 오직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러 이날 아침에 런던에 왔다는빅토리아(17)는 "유튜브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다"면서 "기존 서양 음악과 다르고, 멤버들이 인격적이고 겸손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에마(18)는 "K팝을 듣다,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다"면서 "힌국어로 부르지만 같이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여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방탄소년단이 판을 깔고, 아미가 뛰어노는 축제가 눈 앞에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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